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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

[직업환경의사가 만난 노동자 건강이야기] 꿀잠 이야기 / 2020. 09 [직업환경의사가 만난 노동자 건강이야기] 꿀잠 이야기 권종호 회원, 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 이불 밖은 위험해 어느 날 저녁 여느 때처럼 7살 딸과 5살 아들이 자기들 방에서 잠자리에 들었다. 둘이 장난도 치고 수다도 떨다가 몇 번 주의를 받고서야 잠이 들곤 하는 게 일상이라 그날도 그러려니 하고 아이들 소리에 귀 기울이고 있는데 갑자기 5살 아들의 짜증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누나~~ 누나 때문에 나 꿀잠 못 자잖아~~” 적당히 주의를 주고 잠들게 하려던 나와 아내는 5살 인생의 뜬금없는 꿀잠 욕심에 키득거리기 시작했다. 어른들의 키득거림과는 달리 동생의 꿀잠을 위한 누나의 진지한 배려가 있었던 것인지 아이들 방은 이내 조용해졌고 누나 동생 모두 행복한 꿀잠에 빠져들었다. 아이들이 잠든 시간에도, 이불.. 더보기
[노동안전보건 활동가에게 듣는다] 현장에서 전망을 찾다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정재현 노동안전보건부장 인터뷰 / 2020. 09 [노동안전보건 활동가에게 듣는다] 현장에서 전망을 찾다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정재현 노동안전보건부장 인터뷰 정경희 선전위원 지난 7년간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에서 활동해오던 정재현 노동안전보건활동가는 지난 2월 민주노총 노동안전보건실로 거취를 옮겼다. 그리고 6개월이 흘렀다. 8월 24일 오후 프란치스코회관 산타미아노라 카페에서 노동안전보건활동가로 또 다른 전환기를 맞고 있는 그를 만났다. 노동자 건강권 운동을 시작한 계기 못 본 사이 얼굴이 더 작아졌다 했더니 예전보다 일은 줄었다며 반갑게 웃는다. 수다는 뒤로하고 인터뷰를 먼저 시작했다. 노안(노동안전)활동 8년 차를 맞은 그가 대학 전공과 무관한 노동자 건강권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했다. "소위 운동권 학생이었는데 학교 다닐 때 노안활동이.. 더보기
[A-Z 다양한 노동이야기] 유예된 권리, 인턴의 ‘노동력’은 어떻게 활용되는가 - 인턴 노동자 A씨 인터뷰 / 2020. 09 [A-Z 다양한 노동이야기] 유예된 권리, 인턴의 ‘노동력’은 어떻게 활용되는가 - 인턴 노동자 A씨 인터뷰 지안 상임활동가 인턴/실습 노동 형태의 일자리는 저임금·불안정 형태의 열악한 노동을 양산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인턴/실습 노동의 가장 큰 특징은 '교육'과 '경험'이라는 명목 아래 열악한 노동조건이 특수한 것으로 정당화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교육/경험'이라는 명목으로 어떻게 '인턴'과 '실습생'들의 노동력이 활용되고 열악한 노동조건이 정당화되는지, 이 기제에 대해 비판할 필요가 있다. 인턴, 실습 노동은 각기 형태가 다른 만큼 여러 층위의 문제가 섞여 있다. 먼저 기업이 정식 채용 이전에 '인턴' 기간을 두는 방식에 대한 비판이 있다. 기업은 고용의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더보기
[동아시아 과로사통신] 배달의 나라, 택배노동자의 과로사 / 2020.09 [동아시아 과로사통신] 배달의 나라, 택배노동자의 과로사 최민 상임활동가 한국은 유명한 '배달의 나라'이다. 한국의 택배 시장은 이미 2018년 5조 6600억 원, 2019년 6조 1400억 원 규모였다. 게다가 코로나19 이후, 외출이 줄어들고 비대면, 비접촉 판매가 선호되면서, 온라인 플랫폼 기반의 음식 배달 서비스나 전통적인 '택배' 시장 모두 급격한 성장세를 보인다. CJ 대한통운과 롯데택배, 한진택배 등 한국의 대표적인 재벌 택배 회사들의 2020년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모두 크게 증가했다. 택배 회사 호황의 그늘에는 택배노동자들의 과로가 있다. 택배노동자들은 2020년 상반기 동안 최소 12명이 과로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근로복지공단의 '택배업 산업재해 현황'에 따르면, 올해 1~6월 업.. 더보기
[현장의 목소리] 여성 프리랜서·플랫폼 노동자와 불안정 노동 - 웹소설 작가 A씨, 전 여행업 인솔자 B씨 인터뷰 / 2020. 09 [현장의 목소리] 여성 프리랜서·플랫폼 노동자와 불안정 노동 - 웹소설 작가 A씨, 전 여행업 인솔자 B씨 인터뷰 지안 상임활동가 코로나19 이후 노동의 위기는 비정규직, 그중에서도 프리랜서 노동자들에게 더욱 집중됐다. 서비스·돌봄·여행업 등 대면이 필수적인 특정 업종의 일자리들이 사라졌고, 그런 일자리들을 지탱하고 있던 프리랜서들은 해고도 아닌 방식으로 실직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런 업종에서는 주로 여성 노동자들이 일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이 문제를 '여성 노동'의 맥락으로 읽어낼 수 있을 것이다. 왜 이런 업종들에 주로 여성이 고용되어 있었으며, 이들이 고용된 일자리의 형태는 불안정했을까. 전 사회가 코로나19를 경험하면서, 사회적 재난이 사회보험 체계에서 배제된 노동자, 그리고 불안정 노동자.. 더보기
[문화로 읽는 노동] 로봇이 간병을 한다면?! - 시네마틱드라마 <간호중>이 던지는 돌봄 노동의 미래 이미지 / 2020. 09 [문화로 읽는 노동] 로봇이 간병을 한다면?! - 시네마틱드라마 이 던지는 돌봄 노동의 미래 이미지 김성윤 문화사회연구소 연구원 근미래의 대한민국. 오늘날 누구나 예상하고 있는 것처럼 그곳에서는 로봇이 인간의 노동을 대신하고 있다. 그것도 돌봄 노동을 말이다. 로봇이 만족할 만한 수준의 돌봄 노동을 할 수 있는가에 관한 문제는 여전히 논쟁적이긴 하지만, 1999년작 으로부터 시작해서 원제 로 더 잘 알려진 최근의 (2013)에 이르기까지 로봇이 인간의 신체를 어르고 감정을 매만질 수 있다는 상상력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영상 콘텐츠 플랫폼 웨이브에서 스트리밍하고 MBC를 통해 방영되기도 한 (SF8, 2020)의 첫 번째 이야기, 도 바로 이런 맥락을 담고 있다. 이 시네마틱 드라마의 기저에 깔린 질문.. 더보기
[일터 정신질환 짚어보기] 직장내 자살 위험을 낮추기 위한 지침/사례 / 2020. 09 [일터 정신질환 짚어보기] 직장내 자살 위험을 낮추기 위한 지침/사례 장향미 노동시간센터 연구위원 직장내 자살 국내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7년 전체 자살 사망자수는 12,463명이다. 이중 15세~64세 생산인구 연령대의 자살사망자수는 9,053명이며, 이들 중 직업이 있는 자살사망자수는 4,231명으로 약 47%를 차지한다. 한국은 직장내 자살을 다룬 공식 통계수치가 아직 없다. 다만 전체 자살 사망자의 73%가 생산인구이며 이들 중 약 절반 가까이 직업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통계 수치는 자살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직장내 문제가 있을 수 있음을 미루어 짐작하게 한다. 직장내 자살 문제는 비단 한국만의 문제는 아니다. 올해 초 발표한 미국 노동국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8년 직장내 자살 사망자.. 더보기
[연구리포트] 코로나 시대, 돌봄 노동의 시간은? / 2020. 09 [연구리포트] 코로나 시대, 돌봄 노동의 시간은? 최민 노동시간센터, 상임활동가 코로나로 언택트가 유행이자 대세라고 한다. 비대면 수업, 비대면 회의, 비대면 배달에 이어 비대면 회식까지 한다니, 대세가 맞긴 맞는 것 같다. 바로 몇 달 전만해도 상상도 못 했을 활동들이 비대면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그런데도 역설적으로 코로나 시대는 실은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이 비대면으로 대체할 수 없는 여러 필수적인 노동에 기대어 있었다는 점이 드러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코로나가 노동시간에 미친 영향 중 많은 논의가 일자리 감소 관련 직종 아니면 ‘재택근무’, ‘디지털 업무’ 등에 쏠려 있는 지금, 대신할 수 없는 노동을 하는 이들의 노동시간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올해 1월부터 스스로 안식년을 맞이해 ‘주부’ 역할을.. 더보기
[매일노동뉴스] 안전점검 위해 사업장 빗장 풀어야 지난주 매일노동뉴스 칼럼입니다. 이태진 회원이 ‘안전점검 위해 사업장 빗장 풀어야’라는 주제로 다뤄주셨습니다. 법의 테두리를 비켜가지만, 가장 조건이 안좋은 사업장의 안전보건을 지키기 위해 명예산업안전감독관, 노동조합 활동가들의 활동을 보장해주는 것부터 시작해볼 수 있지 않을까요. “법을 다 지키면 누가 사업을 할 수 있냐?”는 말은 법을 지키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 내포돼 있다. 이런 생각이 쌓이면서 중대재해가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숨기고 은폐할수록 위험은 점점 확대·재생산될 뿐이다. 따라서 철옹성 같은 사업장의 빗장을 풀고 2중 3중으로 안전보건 점검을 할 수 있는 길을 열어야 한다." m.labor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67293 안전점.. 더보기
노동자가 만드는 <일터> 200호 발간 기념행사 성황리에 개최! 반가웠습니다 여러분! 2020년 10월 30일 저녁 연구소에서 매달 발간하는 '노동자가 만드는 200호 발간 기념행사가 열렸습니다. 코로나19로 모임이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를 아끼시는 분들이 자리를 채워주셨습니다. 이날 행사장 입구에는 1호부터 200호까지의 표지로 만든 "이윤보다 노동자의 몸과 삶을" 현수막을 걸어 포토존을 마련했습니다. 또 1호부터 200호까지 실물 잡지를 전시해두어 참석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하였습니다. 행사에서는 일터 제작기 영상, 일터를 만들어온 전/현 선전위원들 인터뷰 영상을 상영했고, 울림밴드의 축하공연, 토크 콘서트가 진행되었습니다. 200호 발간 기념 행사에 와주신 여러분, 함께 하진 못했지만 마음으로 응원해주신 여러분 모두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노동자가 안전한 현장을 만들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