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보고] 삼성전자 앞 방진복행진 퍼포먼스(삼성의 중심에서 우리를 외치다)

12월 22일 화요일 밤,

강남역 삼성전자 사옥 앞에 차린 반올림 농성장(77일차)에 많은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삼성직업병 문제 올바른 해결을 촉구하며

75명의 사망자/221명의 직업병 피해노동자들의 삶과 노동을 기억하는

선언문 외치기, 삼성타운 주변 행진하기, 직업병 문제가 은폐되지 않도록 싸우겠다는 결의의 노래부르기

등을 진행했습니다. 

이날 함께 해주신 120여명의 분들이 외친 바, 이러한 사회적 요구를 삼성이 받아들이길 바랍니다. 

투명하고 실효있는 재발방지 대책, 배제없는 보상, 책임있는 사과의 요구를 삼성이 조속히 수용해

삼성전자 반도체/LCD 직업병 문제가 제대로 해결될 수 있길 바랍니다!










[221인의 방진복 선언]

삼성은 기억하라. 우리의 삶과 고통을

- 삼성직업병 피해 제보자 221명의 요구



8년전, 노동자 건강권과 인권의 시계가 삼성으로 인해 멈춰섰다. 굴뚝 없는 청정기업, 세계 초일류 반도체라는 반짝이는 껍데기는 노동자들의 무덤이 되었다. 백혈병, 뇌종양, 유방암, 재생불량성 빈혈 등 일일이 열거할 수 없는 병명들과 불임, 유산, 2세로의 유전 등 질병은 다양했고, 다양한 질병만큼 고통은 깊어졌다. 221명의 제보자와 75명의 죽음. 75명의 세계가 사라지고, 221명의 세계가 고통 받고 있다. 몸을 서서히 잠식해가는 질병의 공포, 높은 치료비와 생활고, 평생 누군가를 의지해 살아가야 하는 생활, 사랑하는 이들을 먼저 떠나보낸 아픔은 고통스러웠다. 하지만 그보다 서러웠던 것은 직업병의 고통을 준 삼성의 외면이었다.


이윤만 추구하는 삼성의 셈법에 우리는 없었다. 인간다운 대우, 최소한의 사과조차도 없었다. 그저 개인의 질병으로 취급하고, 돈 몇푼에 삶을 거래하려던 삼성의 민낯만이 존재할 뿐이었다. 삼성의 계산기는 질병과 근속년수에 따라 돈의 액수만을 논했다. 우리가 느꼈던 고통, 좌절감, 상실감에 대한 사죄는 없었다. 20대를 온전히 투병으로 보낸채 삶을 등져야 했던 이, 곁에 있는 아이를 안아주지 못한 엄마의 아픔, 사랑하는 딸을 묻어야 했던 아버지의 슬픔, 평생을 누군가에 의지해서 살아가야 하는 이들의 고통, 눈과 다리 중 무엇을 살리겠냐는 물음에 주저앉아야 했던 이들의 좌절감.

일일이 열거할 수 없는 고통을 삼성은 아는가? 삼성은 기업과 이윤의 셈법으로 삶을 계산하려 하지 마라.  우리는 그저 돈으로 처리해버리면 되는 대상이 아니다. 다시 오지 않는 생을 삼성으로 인해 빼앗겨버린 피해자이자, 건강권과 인권이 실종 된 삼성을 증언할 수 있는 생존자다.  삼성 직업병 문제를 죽음으로 알린 희생자이자, 다시는 이런 고통이 일어나지 않도록 싸워나가는 사람들이다. 삼성은 우리를 외면 하지 말라.


8년의 시간이 흘렀다. 221명의 제보자와 75명이 사망자! 숫자가 되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다. 삼성은 언제까지 외면할 것인가? 삼성은 언제까지 책임을 회피할 셈인가? 우리가 원하는 것은  진정성 어린 사과, 투명한 재발방지대책, 실효성 있는 보상이다. 노동자들에겐 안전하게 일할 권리가 있다. 기업에겐 안전한 작업장을 만들 책임이 있다. 노동자의 권리와 기업의 책임을 삼성은 기억하라. 스스로 안전한 사업장이란 자화자찬은 이제 멈춰라. 삼성은 피해자들의 요구에 귀 기울이고, 안전한 사업장으로 거듭나기 위한 사회적 책임에 힘써야 한다. 진실을 외면한 기업은 세계 일류가 될 수가 없다. 노동자들을 등진 기업은 좋은 기업이 될 수 없다. 우리는 삼성이 직업병 문제 해결로, 더 나은 기업으로 나아가길 바란다. 


 221명, 삼성이 외면한 삶들이 오늘 이 자리에 섰다. 그리고 우리는 요구한다. 


- 삼성은 직업병 책임 외면하지 마라!

- 삼성은 재발방지대책 마련하라.

- 삼성은 221명의 삶에 사과하라.

- 삼성은 배제없는 보상 약속하라.




2015년 12월 22일

삼성직업병문제의 올바른 해결을 촉구하는 노숙 농성 77일

삼성의 중심에서 우리를 외치다 221인의 방진복 행진 참가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