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균1주기 추모문화제, 모란공원 추도식, 낭독극 기다림]

2019.12.7 저녁에는 김용균 1주기 추모문화제 '일하다 죽지않게, 차별받지 않게'가 종각역 사거리에서 열렸습니다. 

 

 

문화제 때 낭송된 송경동 시인의 시입니다. 

 

물론 우리는 알고 있다
 - 고 김용균 청년비정규직 1주기에 부쳐
 
 
 
물론 우리가 개돼지보다
나은 대접이란 건 안다
지난 돼지열병 때
기껏 십수 마리가 발병으로 죽자
생돼지 25만 마리가 도살당했다
2011년 구제역 때는 128만 마리
조류인풀루엔자 때는 닭 41만 마리가
생매장당했다. 죽을 위험이 있다고
그 모두를 죽여버리는 잔인한 세상
 
물론 우리도 개돼지만한
처우라는 것도 잘 안다
하루 여섯 명씩 일수 붇듯
착실히 년 2500명이 죽어가는
무자비한 산재살인 세상이 수십 년이 되었지만
그들은 어떤 예방 활동도 조치도 하지 않았다
원인인 자본가들의 불의와
관료 정치인들의 협잡은 격리차단되지 않았다
백신이 되어야 할
법과 제도는 만들어지지 않았다
 
그 사이
김용균은 오늘도 죽었다
내일도 모레도 착실하게 죽을 것이다
오늘은 머리가 깨지고 내일은 롤러에 말리고
모레는 터져 죽고 치어 죽고 깔려 죽을 것이다
살처분 당하기 전에 알아서 생을 묻는 이들로
OECD 자살공화국 1위가 된 지는 오래
 
그 사이
30대 재벌 사내유보금은
해마다 50조씩 공손히 쌓여
2019년 950조가 되었다
시중에 금괴는 없어서 못 팔고
부동산 가격은 2000조가 뛰었단다
 
그 사이
일 잘하는 정부와 국회가 나서서
최저임금은 산입범위 확대로 조삼모사
52시간제는 탄력근로제 확대로 누더기
산업재해보상법은 김용균 없는 김용균법
ILO협약비준과 지소미아 핑계로
박근혜도 못한 노동3권 개악
 
그 사이
수구보수는 다시 복권되어 널뛰고
다시 실력과 유능이 된 특권과 불공정
제국주의 미국과 대재벌 삼성과
손잡지 않고 어떻게 우리가 사냐는 협박
민주당이 20년은 집권해야 민주화되니
그때까지 가만히 있으라는 폭력
 
이런 세상에서
또 다른 김용균이 오늘도 죽고
내일도 죽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저들이 우리를 개돼지
닭보듯 않게 하려면 어떡해야 하는가
잃었던 분노를 다시 새겨라
유보했던 저항의 뇌관을 터트려라
새로운 국가는 새로운 인민들이 만드는 법
오직 우리가 진정한 역사의 주인으로 설 때
모든 적폐가 뿌리뽑히고
해방이 온다는 것을 잊지 말자

 

 

 

2019.12.8 마석 모란공원에서 열린 김용균 노동자의 1주기 추도식에 연구소도 함께 참여했습니다. 

추도식에서 연구소 류현철 소장님이 추도사를 낭독했습니다. 함께 읽어보십시오. 

 

"하청 노동자의 육신을 갈아 발전기를 돌리고 도시를 밝히는 일이 없어야합니다. 하청의 하청, 재하청 노동자들의 뼈와 살점을 반죽하여 건물을 올리는 일이 없어야 합니다. 이주 노동자들의 피눈물을 거름으로 농작물을 길러내는 일이 없어야합니다. 노동자들의 목숨과 위험의 대가로 쌓인 이윤을 아무런 책임 없이 걷어가는 일이 없어야 합니다."

 

http://omn.kr/1ltvw

 

 

하청 노동자의 육신을 갈아 도시 밝히는 일 없어야

김용균 1주기를 추모하며

www.ohmynews.com

 

추도식에 다녀온 뒤, 일요일 저녁에는 노동안전보건단체들과 낭독극 기다림 연주팀이 함께 하는 

작은 추모문화제가 열렸습니다. 

 

 

낭독극 기다림

김용균을 기억하는 것은, 일하다 숨져간 모든 노동자를 기억하는 것이라는 마음으로 1주기 추모주간 함께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