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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간 「일 터」

[연구 리포트] 살인기업 선정 결과와 선정방식/2015.7 살인기업 선정 결과와 선정방식 이진우 운영집행위원, 중대재해 기업처벌법 제정연대 사무국장 산재 사망대책 마련 공동캠페인단은 2006년부터 반복적인 산재 사망의 심각성을 알리고, 기업의 책임과 처벌 강화를 위해 매년 산재 사망 최악의 살인기업을 선정하여 발표해 왔다. 지난 10년간 일터에서 산재로 사망한 노동자는 2만2천여 명에 달하고, 세월호 참사를 비롯한 재난사고도 줄줄이 발생했다. 또한, 같은 기업에서 유사한 사고가, 유사한 원인으로 반복되었다. 2015년 살인기업선정식은 예년처럼 2015년 최악의 살인기업 선정을 진행했다. 이와 함께 최악의 살인기업 선정 10주년과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이하여 지난 10년간 산재 사망 50대 기업 통계자료를 통해 선정하고, ‘지난 10년간 재난사고 와 산재 사망’.. 더보기
[노동시간에세이] 일상이 '일'로만 채워진다면 /2015.7 일상이 '일'로만 채워진다면 김세은 노동시간센터(준), 직업환경의학 전문의 3년 전인가, 한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다. 어쩌다 보니 마무리 단계 작업이 내게 몰렸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분명히 나 혼자 하기에는 벅찬 작업이었다. 결국 그 일은 내게 떨어졌고 혼자서 마무리를 감당했다. 기한이 촉박하게 정해졌던 일이라, 아침에 출근해 새벽 2~3시에 퇴근하는 생활을 며칠간 지속했다. 그 기간 동안, 집에 가서는 정말 최소한의 잠만 자고 다시 출근했다. 생애 처음으로(!) 식욕 저하를 겪으며 밥을 먹는 둥 마는 둥 하며 지냈다. 몸은 피곤했지만 밤늦게 누워도 쉬이 잠이 오지 않았다. 주말을 포함해 며칠간, 나는 '그 일'을 하는 것 외에는 다른 일을 전혀 할 수 없었다. 그 상황을 피해 어디론가 도망가고 싶다는.. 더보기
[직업환경의학의사가 만난 노동자건강이야기] 열사병의 원인은 태양이 아니라 저열한 제도/ 2015.7 열사병의 원인은 태양이 아니라 저열한 제도 류현철 회원 (직업환경의학 전문의) 얼마 전 반가운 산재 승인 소식을 전해 들었다. 내심 재판까지 가야 하는 것이 아닐까 걱정했던 사안이 업무상질병판정위원회에서 인정되어 승인됐다는 것이다. 지난해 늦여름이나 초가을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조선소에서 일하던 만 23살의 젊은 하청 노동자의 '돌연사' 건으로 연락이 왔다. 그는 8월 한여름 낮에 조선소에서 작업하던 도중 혼자 쓰러진 상태로 동료 작업자에 발견돼 응급실로 후송됐으나 결국 사망했다. 담당 의사는 심근경색을 사망 원인으로 의심했고, 돌연사의 가장 흔한 원인이 되는 것이 뇌심혈관계 질환이기에 그쪽으로 가능성을 두고 있었으나 국과수의 부검 결과 뇌심혈관계 질환의 가능성은 배제됐다는 것이다. "의사 선상, 뭐라.. 더보기
[A-Z 노동이야기] 오래 일하면 허리 휠까 무서워요 /2015.7 오래 일하면 허리 휠까 무서워요 - 은행 퇴직 후 병원에서 청소하는 여성 노동자, 김민숙(가명) 씨 장영우 선전위원 나는 약 350병상의 서울의 한 공공병원에서 일하는 내과 의사이다. 병원이란 공간에서 10여 년 넘게 일하고 있지만 청소노동자와 대화다운 대화를 한 적이 없었다. 병원은 의사, 간호사뿐만 아니라 여러 직종이 톱니처럼 맞물려 돌아가는 곳인데, 나와 같은 종류의 일하는 분들 외에 다른 직종의 직원들하고 대화를 나눈 경우가 없었다. 사실, 병원 청소 노동자 인터뷰가 어렵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 같은 병원에 있고 매일 얼굴을 보는 사이니 말이다. 하지만 정작 인터뷰를 하려고 다가가면, 인터뷰의 '인'자만 들어도 바쁘다며 손사래를 치며 거부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이었다. 하루 일과가 바쁘기도 하고 개.. 더보기
[현장의 목소리] 일하는 사람이 존중받는 병원을 만들고 싶어요 /2015.7 일하는 사람이 존중받는 병원을 만들고 싶어요 - 보건의료노조 고려수요양병원지부 인터뷰 재현 선전위원 2008년 경기도 부천시 소사구에서 문을 연 고려수요양병원은 서울 구로, 금천구에서도 200병상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안엔 강남점 오픈을 앞두고 있을 정도로 업계에서 명성이 자자한 병원이다. 그러나 이곳에서 일하는 치료사들은 병원 명성과 달리 20대임에도 근골격계 질환으로 인한 통증과 관리자들의 성추행을 견디며 일하고 있었다. 그중엔 희선씨도 있었다. 희선씨는 이 병원 6년 차(치료사 9년차)면서 팀장으로 일하며 병원의 부당함에 대해 할말은 하는 정의로운 직원이었다. 희선씨는 본인 또한 근골격계 질환 또한 직업병이라는 생각에서 산재를 신청했고 병원의 협박과 모욕에도 굴하지 않고 끝내 산재 인정을 받아냈다... 더보기
[만평] 학대도 경영이다? /2015.7 더보기
<일터> 통권 138호 / 2015.7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4.0 국제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구조조정, 생산성 향상을 위해 조직적으로 노동자를 괴롭히고, 모욕하는 일이 빈번해 지고 있다. '직장내 괴롭힘'이라는 말로는 부족하다. 이것은 학대다. - 차례 - 특집 '학대당하는 노동자'28 이것은 학대다32 가학적 노무관리, 노동자를 죽인다35 유난히 폭력적인 한국기업의 노동통제, 실체를 보다 1 독자에게 2 차례 4 노동안전건강뉴스 8 [지금지역에서는] 이렇게 일하다가 죽을 거 같아요!! 10 [달려라 건강권, 날아라 노동자] 이렇게 할 지 감 잡는데 5년 걸렸지요 12 [안전보건활동 참고서] 작업환경측정 14 [현장의 목소리] 일하는 사람이 존중받는 병원 만들고 싶어요 18 [A-Z까지 .. 더보기
<일터> 통권 137호 / 2015.6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4.0 국제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특집] 우리가 만드는 416 인권선언세월호 참사로 깨달은 우리사회 인권의 현주소를 기억하고, 앞으로 투쟁과 행동으로 우리권리를 다시 만들어가자는 '존엄과 안전을 위한 416인권선언'이 제안되었다. 풀뿌리 토론으로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이 선언을 소개한다. 28 416 인권선언을 운동으로30 존엄과 안전에 과한 416 인권선언 운동을 제안합니다. 32 세월호를 인권의 눈으로 바라본다는 것36 416 인권선언에 바란다 1 독자에게2 차례4 노동안전건강뉴스 8 [지금 지역에서는] 부산지역 콜센터 여성노동자 노동실태조사 토론회 개최 10 [달려라 건강권, 날아라 노동자] 조합원이 만드는 산업안전보건위.. 더보기
[만평] 416 인권선언 /2015.6 더보기
[A-Z 노동이야기] 마트에는 ‘까대기 치는’ 그 사람이 있다/ 2015.6 마트에는 ‘까대기 치는’ 그 사람이 있다 대형 할인마트에서 일하는 권혜선 씨 선전위원 정하나 물류창고에서 L카로 물건을 실어와 신선가공쪽 매대에 물건을 진열하고 있는 권혜선 조합원(사진제공: 홈플러스 노동조합) “작은 애가 초등학교 3학년 올라간 해에 그때부터 시작했어요. 일 시작하기 전이야 큰 마트 장 보러 가면 ‘깨끗하고 좋네~’ 이렇게만 생각했죠. 그게 다 저절로 된 게 아니더라고요.” 마트에 가면 과일도 있고, 채소도 있고, 장난감도 있고, 그리고 무엇보다 사람이 있다. 홈플러스 합정점에서 일하는 권혜선 씨는 지난 13년 동안 마트에 물건을 사러 가기보다는 물건을 채우러 다녔다. ‘까대기’. 그녀가 마트에서 하는 일을 부르는 속칭이다. 화물차로 배달 온 제품들을 창고에서 실어와 매대에 보기 좋게,.. 더보기
[직업환경의학의사가 만난 노동자건강이야기] 잘 살려고 하는 노동인데/ 2015.6 잘 살려고 하는 노동인데... 나후오 후원회원 교대제 근무는 본디 일부 특수직종(군인, 선원 등)에만 있었던 근무 형태였으나 산업화와 자본주의의 확산으로 인해 이제는 너무도 당연한 근무형태로 자리를 잡고 있다. 하지만 이미 많은 연구가 교대근무 자체가 노동자의 건강에 상당한 위험요인임을 밝히고 있지만, 자본은 교대근무를 포기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장시간 노동도 자본이 포기하기 힘들기는 마찬가지 인가보다. 자본주의 초기 하루 16~18시간씩 노동을 강요하다가 노동자들의 끈질긴 투쟁으로 10시간, 8시간 하루 노동시간을 줄여왔지만, 여전히 현실에서 하루 8시간 이상 노동하는 노동자를 만나는 것은 너무 쉬운 일이니 말이다. 직업환경의학과 전공의로 첫 근무를 시작한 2012년 3월, 한 노동자가 외래를 방문하.. 더보기
[연구소리포트] 중소제조업 사업장의 장시간노동 원인과 주요 원인 영향력 연구/2015.6 뻔한 이유 그러나 뻔할 수 없는 삶중소제조업 사업장의 장시간노동 원인과 주요 원인 영향력 연구 김재광 노동시간센터(준) 본 연구는 2014년 10월부터 시작되어 2015년 6월 중에 마무리할 예정에 있는 연구이며, 연구 대상자에 대한 설문 및 인터뷰를 기초로 분석하였다. 지면상의 제약으로 일부 결과는 생략하였다. 우문(愚問)에서 현답(賢答)을 찾아라 한국 노동자가 장시간 노동을 하는 것은 굳이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상식이 될 정도이다. 이중 제조업과 서비스업은 장시간 노동을 선도하고 있으며 좀처럼 줄어들 기미를 보이고 않고 있다.최근 자동차 제조 산업을 중심으로 심야노동을 줄이고, 잔업시간 일부 또는 전부를 축소하는 주간연속2교대가 도입되고 있지만 전체 산업내의 비중을 본다면 아직도 일반화하기는 힘들다... 더보기
[현장의 목소리] 우리 삶도 형광등처럼 반짝반짝 오래가자 /2015.6 우리 삶도 형광등처럼 반짝반짝 오래가자해외 먹튀 자본에 맞서 투쟁하는 금속노조 경기지부 오스람분회 재현 선전위원 오스람은 세계적인 기업 지멘스(Siemens)의 자회사였다 3년 전 분사한 세계 3대 조명회사 중 하나다. 1987년 오스람은 국내 회사 승산과 50%씩 합작 투자로 경기도 안산 반월·시화 공단에 회사를 설립했다. 이후 1994년 오스람은 승산 회사 지분을 100% 인수하고 오스람 코리아로 상호를 변경, 본격적으로 한국 시장에 투자를 확대했다. 1995년엔 콤팩트 형광 램프(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대표적인 오스람 제품) 자동화 라인을 도입하는 한편, 서울·부산 등 영업소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점차 높였다. 최근 들어서는 급부상 하고 있는 LED 또한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생산량을 자랑한다.오스.. 더보기
[노동시간에세이] 표준적으로 혹은 비표준적으로 일한다는 것 /2015.6 표준적으로 혹은 비표준적으로 일한다는 것 송한수노동시간센터(준), 광주근로자건강센터 부센터장, 조선대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노동자 대상으로 건강검진·상담 업무를 하다보니, 노동시간의 특성에 따라 건강수준이 패턴화되어 있다는 점을 느끼곤 한다. 예를 들어 하루 12시간 정도 연장근무를 하는 제조업 노동자들에게서 콜레스테롤 수치들이 비정상적으로 크게 나빠져 있는 경우를 흔히 본다. 그 이유에 대해 면담하다보면, 과도한 음주, 피로의 누적, 영양의 불균형이 있었고, 그 이면에는 장시간노동이 있었다. 시내버스 운전자들의 노동시간을 보자. 그들은 오전근무조와 오후근무조로 나뉘어 1주일 단위로 근무를 순환한다. 오전근무조의 경우 새벽 5시에 업무를 시작하려고 새벽 4시에 기상하여 출근한다. 이른 새벽에 일어나다 보니.. 더보기
[작업중지권 기획] 천장에 튀어나온 저건 뭐지? 대한이연지회/ 2015.6 천장에 튀어나온 저건 뭐지?금속노조 대한이연지회 중대재해 예방과 작업중지권 실현을 위한 '당장멈춰'팀 일터 6월호에서는 대전에 있는 자동차 부품회사 대한이연(라이너와 링 제조)에서 안전보건상의 문제로, 예방적 차원에서 작년에 진행한 작업중지 사례를 소개한다. 당시 작업중지권을 발동했던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 대한이연지회 박관식 노안부장과 나눈 이야기를 전한다. 어떤 상황에서 작업중지권을 쓰게 되었나요? 작년 이맘때 주조과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주조과는 평소에도 안전모를 쓰고 일해야 하는 곳인데요. 제가 출근해서 현장순회를 하는데, 천장에 이상한 물체가 보이는 거예요. 어림잡아 40~50cm 정도 되려나. 지붕이 어두워서 물체가 정확히 무엇인지 파악은 안 되었는데, 멀리서 보기에 쇠기둥 같은 것이 불쑥 나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