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노토프 썸네일형 리스트형 [노동시간 에세이] 플랫폼 노동시대, 크로노토프는 누가 쓰는가 /2017.7 플랫폼 노동시대, 크로노토프는 누가 쓰는가 정글 노동시간센터 회원 “아버지께서 들판을 가로질러 익사한 소년의 시신을 운반해오셨다.”앨리스 먼로의 단편 의 첫 문장이다. 이 문장을 읽은 우리는 많은 의문을 던질 수 있다. 이 소년은 누구이며 어쩌다 익사했나? 도대체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 이것은 과거와 미래, 즉 ‘시간’에 관한 질문이다. 또 우리는 저 짤막한 문장에서 들판이 만들어지는 것을 본다. 문장 바깥에서는 소년이 익사한 물웅덩이도 보인다. 러시아의 문예이론가 바흐친은 이렇게 문학 속에서 나타나는 시간(chronos)과 공간(topos)이 응축된 내적 연관을 ‘크로노토프(Chronotope)’라 불렀다. 문학은 현실을 모두 담을 수 없다. 대신 시간과 공간을 지시하는 문장을 통해 읽는 이에게 인..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