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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시간

[노동시간에세이] 노동자가 아닌 노동자들, 그들의 노동시간 /2016.9 노동시간, 가치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콜라비 운영집행위원 울 집값이 비싸다고 익히 들어오긴 했지만, 20년 넘게 서울에 살았어도 잘 몰랐다. 집값이 계속 오르고 있다는 뉴스나 고시원에 사는 청년들, 쪽방에 사는 노인들 이야기를 언론에서 접하며 심각한 사회적 문제라고 인식하고 있었지만 부모님과 함께 살다보니 와 닿지 않았나 보다. 그러다 올해 초, 살 집을 직접 찾아보면서 그제야 집값이 '비인간적으로' 비싸다는 것을 '체감'했다. 은행의 도움(?)으로 비싼 전세금을 치르고 서울 모처의 작은 아파트를 얻었다. 그 후로는 한동안 거리를 다니며 아파트 건물이 눈에 띌 때마다 '저 수많은 집들도 많이 비싸겠지?', '저 집에 사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다들 나처럼 은행 대출을 받아서 사는 걸까' 따위의 생각.. 더보기
<일터> 통권 152호 / 2016.9 - 차례 - [특집] 특성화고 현장실습 이대로 괜찮은가? 26 현장실습 인포그래픽 28 특성화고 현장실습문제 배경과 과제 32 부산지역 특성화고 현장실습 문제 34 현장실습생 인터뷰 글 기고 4 [노동안전건강뉴스] 6 [지금 지역에서는] 최악의 산재기업 한국타이어를 고발합니다 8 [포커스] 정부는 왜 산안법을 개악하려 하는가? 10 [알기 쉬운 위험성 평가] 위험성 평가란 무엇인가 (5) 12 [현장의 목소리] 저는 일터 괴롭힘을 당하는 보육교사입니다 16 [A-Z까지 다양한 노동이야기] 인천공항엔 유령이 있다? 20 [연구소 리포트] 유성기업 노동자 괴롭힘 및 가학적 노무관리 양적조사 보고 결과 24 [사진으로 보는 세상] 36 [직업환경의학의사가 만난 노동자 건강 이야기] 밤을 잊은 그대에게 38 [.. 더보기
특집 5.실 노동시간을 줄여라 /2016.8 인격 살인 일터괴롭힘 예방이 시급하다20대 국회가 풀어야 할 노동자 건강권 과제 (5) 이혜은 노동시간센터장 한국은 명실상부한 장시간 노동 국가이다. 2015년 OECD 통계에서는 OECD에 새로 가입한 코스타리카와 기존의 장시간 노동시간 국가 1위인 멕시코 덕분에 한국은 3위로 떨어졌지만 여전히 연간 2113시간이나 일하고 있어 2014년 기준 1770시간인 OECD 평균에 비해 한참이나 길다. 3위로 떨어졌다고 해서, 자연스럽게 노동시간이 줄고 건강하고 행복한 노동을 하게 될 거라고 기대하는 노동자는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대 국회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는 분명히 있다.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이 대표 발의한 근로기준법 개정안은 '1주'를 휴일을 포함한 7일로 명시하여 휴일근로를 연장근로에 포.. 더보기
[노동시간에세이] 노동자가 아닌 노동자들, 그들의 노동시간 /2016.8 노동자가 아닌 노동자들, 그들의 노동시간 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 노동시간센터 대학 연구실의 조교, 병원의 인턴과 레지던트, 기업의 인턴사원.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직업을 얻기 위해 수련과정에 있는 사람들이라는 점이다. 대학이나 기업의 훈련과정에서 일정 기간 실무 경험을 쌓고 더 높은 수준의 직업적 역량을 갖추기 위해 현장에서 일하며 배우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대개 20대부터 30대 초중반의 젊은이들이고 연구원이나 교수, 의사나 기업의 사원이 되리라는 희망을 품고 ‘노동’과 ‘배움’ 사이에서 분투하고 있다. 보통 ‘장시간 노동’이라고 하면 생산직 노동자를 연상하기 쉽지만, 그들만 그런 것은 아니다. 한국에서 노동시간 조사 자체가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지도 의문이지만, 장시간 노동은 특정 .. 더보기
<일터> 통권 151호 / 2016.8 - 차례 - [특집] 20대 국회가 풀어야 할 노동자 건강권 과제 26 20대 국회 기대해도 좋은가? 28 생명안전업무 노동자 정규직화 보장해야 30 이젠 정말 기업을 처벌하자 32 작업중지권 실효화로 중대재해 예방하자 34 인격살인, 일터괴롭힘 예방이 시급하다 36 실 노동시간을 줄이자 4 [노동안전건강뉴스] 6 [지금 지역에서는] 노동자는 위험상황을 대피할 권리가 없는가? 8 [포커스] 사드의 전자파 보다 더 위험한 것은? 10 [알기 쉬운 위험성 평가] 위험성 평가란 무엇인가 5 12 [현장의 목소리] '주님'에 맞서 싸우는 노동자들 16 [A-Z까지 다양한 노동이야기] 15년차 기계장인 지헌 씨 이야기 20 [연구소 리포트] 한국지엠 노동강도평가 연구 (2) 24 [사진으로 보는 세상] 40 [지.. 더보기
[노동시간에세이] 시간의 두 결: 시간 적대에 대하여 /2016.7 시간의 두 결: 시간 적대에 대하여 강수돌 노동시간센터 회원, 고려대 세종캠퍼스 경영학부 교수 하루 24시간. 일 년 365일. 모든 사람에게 주어진 공평한 시간이다. 오늘날 우리는 평균 80년 산다. 물론 최근 서울 지하철 스크린도어 노동자나 공고 실습생처럼 10대에 억울하게 죽어가는 이도 많고, 90~100세를 넘기며 장수하는 노인도 있다. 그러나 살아 있는 모든 이에게 하루 24시간은 동일하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사람에게 시간이 다 같은가? 다르다. 시간의 결이 다르다. 우리가 경험하는 시간에는 크게 두 가지 결이 있다. 하나는 ‘돈의 시간’이고 다른 하나는 삶의 시간이다. ‘시간은 돈’이라는 규율 “시간은 돈이다(Time is money)!” 벤자민 프랭클린(1706~1790)의 말이다. 그는 .. 더보기
[노동시간에세이] 얼마나 일해야 행복할 만큼 벌 수 있을까? / 2016.6 얼마나 일해야 행복할 만큼 벌 수 있을까? 김재광 노동시간센터 회원 고대 철학자인 아리스토텔레스는 "행복은 가장 좋은 것, 최고선이다, 최고선은 다른 것을 위한 것이 아닌 그 자체로 목적인 것이다"라고 하였다. 물론 그가 말한 '행복'은 현대 우리 일상에서 상용하는 행복과는 다른 개념이기는 하다. 그래도 말 자체에 별다른 이견을 달고픈 생각은 없다. 세상에서 딱 두 종류의 사람만을 구분한다면 '죽지 못해 사는 사람'과 '안 죽으니까 사는 사람'일 것이다. 전자는 비참한 삶이 분명하고, 후자라고 해도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다. 하지만 후자인 경우 죽지 못해 사는 것은 아니므로 나름의 목적 또는 삶의 방향이 있을 것인데, 이것을 어떻게 표현하든 '행복한 삶'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이다. 불행하기 위해 .. 더보기
<일터> 통권 149호 / 2016.6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4.0 국제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 차례 - [특집] 가습기 참사를 통해서 본 한국 사회의 민낯 26 가습기 살균제 참사 지난 5년의 기록 30 변호사 A를 위한 변명 32 양심을 저버린 과학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 34 정부 너희는 대체 뭘 한거야? 36 화학물질 참사를 막기 위한 우리의 과제 4 [노동안전건강뉴스] 6 [지금 지역에서는] 부고 기관사들이 위험하다 8 [포커스] 산재은폐 조장하는 산업안전보건법 시행규칙 개정안 10 [알기 쉬운 위험성 평가] 위험성 평가란 무엇인가 (2) 12 [현장의 목소리] 알바 노동자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싶다 16 [A-Z까지 다양한 노동이야기] 파킹도 파견으로 20 [연구소 리포트] 2.. 더보기
<일터> 통권 148호 / 2016.5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4.0 국제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 차례 -[특집] 노동자의 존엄성 훼손하는 가학적 노무관리26 열사가 된 노동자 한광호를 기리며28 한광호 열사는 죽으믕로 우리를 다시 꿈꾸게 했습니다30 노도아 괴롭혀온 법원과 검찰이 취할 열사에 대한 예의32 괴롭힘 없는 일터를 만들기 위해서 4 [노동안전건강뉴스] 6 [지금 지역에서는]한화케미칼, 너희가 최악이야! 8 [포커스]메탄올 중독 사태로 본 파견 노동의 실태 10 [알기 쉬운 위험성 평가]위험성평가란 무엇인가 (1) 12 [현장의 목소리]시멘트만큼이나 굳건하게 투쟁을 이어간다! 16 [A-Z까지 다양한 노동이야기]프리미엄 고급 독서실의 최저임금 알바 이야기 20 [연구소 리포트]O.. 더보기
[노동시간에세이] 문제는 노동이야 /2016.5 문제는 노동이야 - 경제민주화와 최저임금 전주희 노동시간센터, 수유너머N 여소야대 총선이후, 첫 번째 선물이 도착하다 ‘새누리당 참패’로 귀결된 총선 직후 야권에서는 총선 내내 제기해온 ‘경제민주화’가 아니라 ‘부실기업 구조조정’ 문제를 꺼내 들었다. 정확히 야권이 아니라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그랬다. 그는 총선 내내 ‘문제는 경제’라며 배신의 경제를 이번 총선에서 심판할 것을 유권자들에게 호소했다. 그리고 선거 후 그는 ‘불쑥’ 구조조정 문제를 들고 나왔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중심으로 제기된 ‘선제적 구조조정’은 본격적 구조조정에 앞서 실업대책 등 사회안전망이 전제되어야 한다며 IMF 위기 이후 진행되어왔던 구조조정과는 다른 구조조정을 제시하는 듯한 모양새다. 이에 대해 은수미.. 더보기
특집 3.좋은 노동시간 만들기 /2016.1 좋은 노동시간 만들기 이혜은 노동시간센터(준) 2015년 연말 즈음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의 노동시간센터에서는 라는 제목의 책을 펴냈다. 삶을 소진시키는 노동시간의 문제를 건강, 가족, 청소년, 시간제 노동, 심야노동과 같은 다양한 매개로 풀어냈다. 여러 언론에서도 추천할 책으로 비중 있게 소개해주고 양대 인터넷 서점의 메인에 등장할 정도로 관심을 받았는데 이는 사실 저자들의 기대를 뛰어넘는 것이었다. 한국사회의 장시간 노동 문제나 시간 주권을 찾고자하는 외침은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닌데도 여전히 중요하기 때문이다. 새롭게 한 해가 시작되는지금, 노동자의 건강을 위한 투쟁 과제에서 노동시간 문제를 놓을 수 없는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우리는 더 이상 이런 시간을 견디지 않기 위해 무언가 해야만 한다. 역.. 더보기
[노동시간에세이] 적정 소득, 적정 시간 그리고 건강한 삶 /2015.12 적정 소득, 노동 시간 그리고 건강한 삶 조성식 노동시간센터 회원, 직업환경의학 전문의 '40세 미만, 주야 맞교대, 근무 월 250만 원 이상 지급.' 직장 근처 인력 파견 업체의 네온사인에 이렇게 쓰여 있다. 이 인력 파견업체에서 광고하는 곳에서 일하고 250만 원을 월급으로 받으려면 일주일에 몇 시간을 일해야 할까? 대부분의 경우, 법정 노동시간인 40시간을 일해서 250만 원이 월급이 노동자들에게는 주어지지 않는다. 250만 원의 월급을 받으려면 보통 주 6일 하루 12시간의 노동을 해야 한다. 일주일은 주간에 12시간 일해야 하고 다른 일주일은 밤에 12시간을 일해야 250만 원의 임금이 노동자들에게 주어진다. 결국 250만 원의 돈은 최저 임금에 해당하는 기본급에, 연장 노동에 대한 가산, 야.. 더보기
[노동시간에세이] 밤을 잊은 그대가 놓치고 있는 밝은 시간들 /2015.11 밤을 잊은 그대가 놓치고 있는 밝은 시간들 정하나 상임활동가, 노동시간센터 회원 심야 라디오와 함께 시작된 올빼미형 습관 수면패턴에 따라 흔히, 아침형 인간과 올빼미형 인간으로 나눈다. 나는 주로 올빼미형 인간으로 살아왔다. 더듬어보면 초등학교 때에는 깨우지 않아도 7시에 바로 일어나 아침 어린이 프로그램도 보고, 밥도 먹고, 씻고도 시간이 남아 심지어 아이 걸음으로 30분은 넘게 걸리는 학교까지 걸어가기까지 했던 거 같다. 생각해 보면, 라디오를 듣기 시작한 다음부터 ‘올빼미스러움’이 내 안에 배양되기 시작했던거 같다. 고등학교 시절, 이제는 고인이 된 신해철의 ‘음악도시’는 자정부터 새벽 2시까지 하던 프로그램이었는데 거의 매일 빼놓지 않고 듣고 잤던 기억이 있다. 종종 새벽 2시 음악도시가 끝난 후.. 더보기
<일터> 통권 139호 / 2015.8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4.0 국제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차례- [특집] 노동시간을 둘러싸고 계속되는 싸움 27 주간연속 2교대 시행 현황과 교대제 변화의 영향 29 노동시간-생산성을 둘러싼 교전 33 자동자 부품사 교대제 변경과 사내하도급/비정규직 문제 36 통상임금 임금체계 바꿔 노동자가 누려야 할 권리 4 [노동안전건강뉴스] 8 [지금지역에서는] 이렇게 일하다가 죽을 거 같아요 8 [지금지역에서는] 군산 유해가스 누출사고, 노동자는 대피하지 못했다 10 [달려라 건강권, 날아라 노동자] 이제 30%쯤 알게 된 것 같아요 12 [안전보건활동 참고서] 노동안전보건교육 14 [현장의 목소리] 안전한 삶을 보장하지 못하는 한미동맹이 대체 무슨 소용일까 .. 더보기
[노동시간에세이] 일상이 '일'로만 채워진다면 /2015.7 일상이 '일'로만 채워진다면 김세은 노동시간센터(준), 직업환경의학 전문의 3년 전인가, 한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다. 어쩌다 보니 마무리 단계 작업이 내게 몰렸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분명히 나 혼자 하기에는 벅찬 작업이었다. 결국 그 일은 내게 떨어졌고 혼자서 마무리를 감당했다. 기한이 촉박하게 정해졌던 일이라, 아침에 출근해 새벽 2~3시에 퇴근하는 생활을 며칠간 지속했다. 그 기간 동안, 집에 가서는 정말 최소한의 잠만 자고 다시 출근했다. 생애 처음으로(!) 식욕 저하를 겪으며 밥을 먹는 둥 마는 둥 하며 지냈다. 몸은 피곤했지만 밤늦게 누워도 쉬이 잠이 오지 않았다. 주말을 포함해 며칠간, 나는 '그 일'을 하는 것 외에는 다른 일을 전혀 할 수 없었다. 그 상황을 피해 어디론가 도망가고 싶다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