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교육공룡' 에스티유니타스 '두 얼굴'…"벤처 신화"vs"직원 착취" (뉴스1)

'교육공룡' 에스티유니타스 '두 얼굴'…"벤처 신화"vs"직원 착취"

"매일 야근했지만 보상 없어, 까라면 까는 문화 잘못"
"30대 CEO 혁신 추구" 기업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

(서울=뉴스1) 이승환 기자 | 2018-05-14 08:00 송고

30대 최고경영자(CEO), 설립 6년 만에 매출 4000억원 돌파, '공단기(공무원단기학교) 교육 서비스, 공격적인 인수합병(M&A), 내년 상장 목표…….

'교육 공룡'이라 불리는 기업 에스티유니타스를 대변하는 화려한 수식어들이다. 그러나 최근 화려한 '교육 벤처 신화'의 이면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http://news1.kr/articles/?3315843

[A~Z까지 다양한 노동이야기] 82년생 김지영의 또 다른 이야기 / 2018.05

82년생 김지영의 또 다른 이야기

- 컴퓨터 그래픽과 캘리그라피 디자이너 이현진 님 인터뷰

재현 선전위원장


이번 'A-Z 다양한 노동이야기'가 만난 사람은 컴퓨터 그래픽 디자이너로 활동했고 지금은 캘리그라피 작가로서 새로운 출발을 시작하는 이현진 님이다. 이현진 님은 디자인 노동자로 겪었던 어려움, 한국의 남성 중심적이고 전체주의적인 문화로 인해 겪었던 상처,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킨 소설 <82년생 김지영>과 같은 나이의 여성으로서 느끼는 여러 고민을 솔직하게 들려주었다. 이 인터뷰는 지난달 18일 서울역 인근 카페에서 진행했다. 

나를 소개한다면




"제 이름은 이현진이고요 아도르 캘리그라피 작가로 활동 중이에요. 아도르라는 이름도 많이 궁금하실 텐데, 어도얼이라는 고어에요. 러브라는 뜻인데 사람들이 편하게 아도르라고 불러서 지금 이름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컴퓨터 그래픽 디자이너가 돼야겠다 생각한건 아버지가 표구사를 하셨거든요. 그 영향도 받고 재능도 물려받은 것 같아요. 무엇보다 386 컴퓨터 시대가 되고 컴퓨터로 그림을 그리는 일이 멋져 보여 컴퓨터 그래픽 디자이너가 돼야겠다 마음먹었고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했어요."

이현진님은 본인을 소개하면서 지금껏 주어진 상황에서 창의적으로 재미있게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인터뷰를 진행하는 내내 어려운 상황을 지나왔던 이야기를 들으며 어떤 의미로 이 말을 해주셨는지 알 수 있었다.

사람들에게 치였던 회사 생활

"저는 15년 동안 컴퓨터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했어요. 규모 있는 회사 디자인팀에서도 있었고 작은 에이전시 회사에도 있었고요. 회사 생활이 쉽지는 않았어요. 한국은 집단주의 사회잖아요. 그래서 저처럼 혼자 일 잘하는 사람을 싫어해요. 저는 항상 동료나 상사한테 미움을 받았어요. 저를 좋아하는 사람은 좋아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는 사람은 '나댄다'고 싫어하더라고요. '제발 일 좀 적당히 하자, 왜 그렇게 혼자 튀냐' 그런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개의치 않으려고 했지만 그래도 당연히 상처가 됐어요."

이현진님은 계속해서 사람들과 관계가 틀어지면서 본인 탓이 아닌데도 나중에는 자신을 탓하게 될 정도로 마음에 상처가 생겼다.

"저는 회사 다닐 때 마지노선이 2년이었어요. 그러다 보니까 어느 면접장에선제가 계획적으로 2년마다 그만두는 거냐고 물어보더라고요. 만약에 제 성격에 문제가 있었으면 한 달도 못 버티고 그만뒀겠죠. 이런 상황이 서른 살부터 작년까지 계속 됐어요. 저는 잘못한 게 없는데, 억울한데 결국에 나만 회사를 그만두고 도망 나오니까 나한테 문제가 있는 건가 싶었죠. 한국은 참 이상한 게 무조건 회사에서 오래 버티는 자가 칭찬을 받는 것 같아요. 그런데 저는 일도 못 하면서 무능력하게 회사에 오래 버티고 있는 게 사회의 악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그런 사람이 정말 많아요. 흔히 말하는 꼰대들이죠."

회사를 다니는 많은 노동자들이 이현진님에 이야기에 공감하고 다들 그런 경험들이 한 두 번쯤은 있을 것 같다.

"맞아요, 정말 많아요. 그리고 정말 본인 문제가 아닌데 당사자는 그렇게 생각하기가 쉽지 않아요. 본인이 '내 탓이 아니다'를 깨닫지 못하고 인정하지 못하면 이 고민이 계속되는거죠. 저는 회사에서는 사람들과 관계가 좋지 못했지만, 밖에만 나오면 제 실력을 다들 인정해주는 거예요. 그래서 오랜 시간 끝에 결심해서 밖으로 나오기로 했죠."

마지막으로 다녔던 회사는 남성 상사에게 여성이라는 이유로 차별까지 받았었다고 한다.

"남자 상사들이랑 후배 여자 직원이 저를 왕따 시켰어요. 저를 어떻게든 회사에서 내보내려고 그랬다는데 처음에는 왕따 당하는 줄도 몰랐는데 나중에 막내 직원이 저한테 이야기를 해주더라고요. 그런데 왕따를 시키는 이유는 없데요. 그런데 이번에도 또 이런 일을 겪게 되니까 '아 회사에서 일을 잘 하면 그저 더 많은 일이 올뿐이고 열심히 하면 동료들에게 왕따를 당하겠구나'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게다가 하루는 남자과장이 회의실로 불러내더니 자기한테 좀 싹싹하게 굴 수 없냐고 그러는 거예요. 그래서 저 되게 싹싹한데 모르시냐고 물었더니 아니 여자답게 웃으면서 상냥하게 대해 달라는 거죠. 너무 화가 나서 당신 딸이 나중에 회사 다니는데 남자 상사한테 이런 이야기 들으면 어떨 것 같냐고 따지니까 또 그런 뜻은 아니래요. 결국, 그 일로 회사 생활을 정리하기로 했어요."

컴퓨터 그래픽 디자이너의 삶

"디자인 쪽은 3D도 아니고 4D라고 봐야 해요. 어느 회사나 디자이너 인건비를생각 안해줘요. 최소한의 인권도 보장해주지 않는 회사도 태반이고요. 저녁 있는 삶도 어렵죠. 회사는 마감 끝나서 조금 쉴만하면 일을 들고 오고, 퇴근이 6시인데 5시 반에 담당자한테 연락 와서 디지안 수정하고 퇴근하라고 연락 오고요. 일은 많이 하는데 돈은 또 안돼요. 제일 어려운 부분이죠. 십 년을 일해도 대기업 초봉도 안돼요. 그리고 갑인 회사에서 요청하는 디자인을 만드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을이다 보니 갑에서 요청하는거에 일일이 맞춰주는 스트레스가 있어요."

어려운 일도 많았지만 그래도 15년이라는 시간 동안 디자이너로서의 삶을 포기하지 않았던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했다.

"저는 일을 너무 좋아했어요.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데 결과적으로 이거 아니면 다른건 없었던 거예요. 저의 언어, 회사가 원하는 언어를 시각적으로 만드는 작업이 너무 좋았어요. 사실 사람들이 오해하는 부분이 있어요. 디자인이라는 게 새로운 걸 만드는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아요. 디자인은 사람들이 모르고 지나치는 것들 혹은 관찰하지 않는 것을 조합
해서 하나의 작품으로 탄생시키는 작업 같은 거예요. 그래서 디자이너는 관찰력이 좋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또 하나 디자인은 재배치가 중요한 것 같아요. 닌텐도 게임기가 나왔을 때 대중들이 그랬죠. 어떻게 이 게임기를 만들게 되었냐고요. 그랬더니 닌텐도 사장이 그런 말을 했죠. '사람들이 손쉽게 들고 다닐 수 있는 무엇과 게임을 합쳤다' 그말이 굉장히 인상적이었고, 의미하는게 있다고 생각해요."


캘리그라피 작가로 새로운 출발

이현진님은 회사 생활을 하면서 병행했던 캘리그라피 작가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로 했다. 그리고 이번에 회사에서 겪었던 이야기를 소재로 작품을 만들고 전시하는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제가 소설 <82년생 김지영>과 같은 나이거든요. 그래서 여성으로서 회사에서 일하면서 겪는 고민과 고충을 2015년부터 카카오 그룹에서 운영하는 브런치라는 곳에 글을 썼어요. 그랬더니 이번에 만년필을 만드는 회사에서 제 이야기를 소재로 작품을 전시해보자고 이야기가 돼서 진행하고 있어요."

어떤 이야기가 사람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켰는지 궁금했다.

"제일 인기 있던 글이 '싹싹하게 굴지마' 인데 아까 저를 조용한데로 불러내서 자기한데 싹싹하게 굴면 안 되냐고 했던 남자 과장하고 나눴던 이야기인데요. 많은 사람이 공감해줬는데 사실 씁쓸하기도 했어요. 많은 사람이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사는구나 그런 마음이 들었죠."

몸과 마음이 지칠 수밖에 없는 디자이너의 일상

아무래도 오랜 시간 작업을 하다 보니 아픈 곳은 없는지, 최근 과로와 일터 괴롭힘으로 사망한 웹디자이너의 이야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보았다.

"저는 목이랑 허리 디스크 있고요. 터널증후군은 기본이에요. 근육 주사도 맞고 MRI, 위내시경 검사도 정기적으로 받아요. 디자인 할 때는 한 번 자리에 앉으면 5∼6시간 이렇게 작업을 하거든요. 이렇다보니 거의 모든 병이 다있다고 보면 돼요. 웹디자이너분이 자살했다는 이야기는 지금 처음 들었는데요. 저도 스타트업 회사에서 일해 봤는데 그런데는 대부분 사장이 스티븐 잡스 병 걸린 애들이 많아요. 젊은 꼰대라고 해야 하나 어린 나이에 한 번 성공을 해봐서 그런가 자기가 천재인 줄 알고 다른 사람 말도 잘 안듣죠. 진짜 디자이너가 일하는 환경이 빨리 바뀌어야 할것 같아요."

디자이너의 삶이 바뀌려면 어떤 변화가 필요할까

"디자이너의 일에 대해서 가치를 인정해주지 않는 게 가장 문제예요. 이쪽 업계에서 하는 말이 남산에서 돌 던지면 맞는 사람이 디자이너라고 할 정도로 많은 디자이너가 일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현장은 너무 열악하죠. 그래서 일단은 디자이너에 대한 인식, 디자인 일에 대한 가치를 생각하는 사회 인식이 바뀌어야 할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캘리그라피 작가로써 언제까지 활동할 생각인지 물었다.

"재미있어서 하는 일이니깐 죽을 때까지 해야죠. 좀 거창하게 말하면 제가 붓을 들 수 있을 때까지 하고 싶어요. 그리고 <82년생 김지영> 소설이나, 미투운동이 사회적 이유가 되고 있는데 이런 문제들이 계속해서 이슈가 되기를 바래요. 남자든 여자든 이 문제에 심각성을 알았으면 해요."


* 아도르 캘리그라피
@adore_calligraphy, 
brunch.co.kr/@adore

[현장의 목소리] 어느 웹디자이너의 과로자살 / 2018.05

어느 웹디자이너의 과로자살

- 에스티유니타스 웹디자이너 유족 장향미 님 인터뷰

나래 상임활동가


“제 이름은 장향미입니다. 제 동생은 장민순이고요. 게임회사에 재직 중인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그는 ‘평범한’이란 단어에 힘을 줬다. 동생 죽음 이후 모든 것이 변했다. 무엇이 동생을 그렇게 만들었는지, 무엇이 문제였고 해결되어야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을지 수 없이 생각했다. 그는 자신이 다니고 있는 회사 앞에서 유인물을 나눠주던 곳의 문을 두드렸다. 바로 서울남부지역 노동자 권리찾기 사업단 ‘노동자의 미래’였다. 함께 자료를 모아 분석하고 결국 회사의 강압적 ‘야근’이 문제였다는 걸 확인했다. 그렇게 장향미씨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꾸려진 ‘공인단기·스콜레디자이너 과로자살 대책위원회(아래 대책위)’에 참여하고 있다. 쉽지 않은 선택을 하게 된 진심을 물었다.

“제 동생의 일이기 때문에 제가 하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했어요. 동생이 왜 죽었는지, 뭐가 문제인지 꼭 알아야 했거든요. 저는 그만둘 수가 없었어요. 그만두면 제가 살 수 없을 것 같아서, 하겠다고 했습니다. 무엇보다도 동생이 하고자 했던 일을 제가 하고 싶어요. 저 혼자 힘으론 불가능할거라 생각했고, 그래서 대책위 여러분들이 함께 해주셔서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아요.”

디자이너로서 열정이 많았던 동생의 죽음

“제 동생은 디자인을 굉장히 좋아했어요. 천부적으로 디자인 실력이 뛰어난 건 아니었지만 열정이 많았어요. 자기 꿈도 방에다 써놓았죠. 디자인에 도움이 되는 건 뭐든 배우려고 했어요. 서양화부터 디자인 강연같은 것도 찾아다녔죠. 디자인에 영감 주는 건 뭐든 사진으로 찍어놓고 기억했어요. 저는 디자인을 전혀 모르는데, 그런 저를 붙잡고 디자인 얘기를 한 게 동생이었죠.”

그런 그가 왜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까. 장민순씨는 2015년 5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총 2년 8개월을 근무하는 동안, 거의 1년을 야근 제한 기준을 넘기도록 일했다. 그의 포괄임금계약, 실제 근무 시간은 근로복지공단에서 만성 과중한 업무로 인한 뇌·심혈관 질환의 산재인정 여부 판단 기준인 발병 전 12주 평균 업무시간인 60시간에 거의 근접한다. 특히 2017년 11월 한 달 간 집중적 야근이 이뤄졌다. 20시 이후 퇴근이 14회에 이르고 밤0시 이후 퇴근도 4일이나 됐다.

“야근문제가 굉장히 심하다는 건 처음부터 알고 있었어요. 그래서 그만두라고 얘기를 많이 했죠. 하지만 그만두지 않았어요. 잘해보고 싶다고 그랬거든요. 우선 잠 잘 시간이 없는 게 제일 큰 문제였어요. 동생이 평소에도 불면증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잠 잘 시간도없어서 늘 피곤해 했죠. 주말이면 자기 방에서 잠만 잤어요. 밥 먹으라고 깨우면 일어나지도 못하고 계속 잠만 자는 경우도 있었고요. 평일에는 잠을 거의 못잔다고 했어요. 회사 일 때문에 스트레스 받아서요. 당연히 건강도 좋지 않았죠. 초반엔 몸무게가 굉장히 많이 빠졌어요.”

회사에 매여 있는 시간이 길다보니 당연히 친구, 가족의 얼굴조차 볼 시간도 없었다. 아침에 화장 할 시간조차 사치였다. 동생은 집에 와서 화장을 지울 기력조차 없이 잠드는 때가 많았다. 결국 장민순 씨는 지난해 12월 2일 언니 앞에서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잠은 자면서 하냐? 머리가 맑을 때 일해야 한다’는 상사의 말에 폭발한 장민순 씨는 대성통곡을 하며 업무의 과중함과 상사의 문제를 털어놓았다. 견딜 수 없이 화가 났다. 그리고 결심했다. 이 문제를 더 이상 덮어놓을 수만은 없다고. 바로 다음날 12월 2일 자매는 고용노동부 강남지청에 근로감독 진정을 접수했다. 하지만 고용노동부 강남지청은 ‘올해(2017년) 근로감독을 나가는 일정이 모두 끝났으니, 내년(2018년) 2월 이후에 신고 들어온 다른 업체들과 묶어서 근로감독을 나가겠다, 갑자기 단독으로 이업체만 근로감독을 나가면 이상하게 생각할 수도 있다’는 따위의 답변을 내놓고 자매의 SOS 신호를 무시했다. 결국 자매가 나서서 진정 준비에 들어갔고, 필요한 자료를 조금씩 모으기 시작했다.

해가 넘어가고 18년 1월 2일 동생은 언니에게 출퇴근 교통카드 기록을 보냈다. 그게 동생의 마지막이었다.

야근, 업무과중, 일터 괴롭힘… 동생을 괴롭혔던 것들

“한 명, 두 명씩 계속 만나면서 동생이 왜 죽었는지를 알고 싶어 계속 만났어요. 만난 분들이 공통적으로 한 얘기가 있어요. 권위적이고 강압적인 업무지시, 체계적인 관리나 운영시스템이 전혀 없고, 업무성취감을 느끼기 어려운 환경, 투명하지 않은 의사결정 구조, 심각한 야근 문제요. 이게 다 에스티유니타스라는 회사에 다녔던 분들이 한 얘기예요.

문제가 많은 곳이니 경력이 있는 분들은 오래 남지않고 퇴사해요. 그러다보니 신입분들이 잘 몰라도 일을 맡아요. 여기 디자인부서는 디자인 말고도 요구 받는 게 많았어요. 예를 들어 디자이너가 기획도 볼줄 알아야 했죠. 그런 것까지 디자이너가 다 한 거예요. 제 동생도 그랬고요. 그런 식의 야근이 많았다고해요. 문제는 그 야근이 생산적인 게 아니고, 대표나 상사에게 보고 디자인 시안을 만드는데 그게 계속 까이고, 까이고 그러다 보니 야근이 잦아지고요. 그런 식으로 일을 하게 되면 자기 이름 걸고 디자인이 나가는데 만족스럽지 않게 나가니 자기 성취감도 없죠. 그냥 시키면 시키는 대로 기계처럼 뽑아내니까요.”

더불어 중요하고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됐다. 장시간 노동과 업무 과중도 문제였지만, 직장상사에 의한 괴롭힘과 주말 무료 노동도 고인을 힘들게 한 요인이었다.

“회사 홈페이지만 보면 권위적인 것과 정반대를 강조해요. 저도 이번 일이 있기 전에 여기가 그렇게 문제가 많은 곳일줄 몰랐죠. 모두 회사가 홍보하는 이미지는 가짜라고 하시더라고요. 회사의 사내문화도 자유롭게 참여한다고 하지만 사실 다 강압적이고, 인사고과에 반영한다고 했어요. 주말 응원 이벤트부터 시작해서 사내 합창대회, 체육대회 이런 행사도 모두요. 도대체 이게 자발적인 건가요?“

야근 없는 일터는 가능하다

흔히 IT(정보기술) 업계와 같은 열정, 창의, 젊음을 강조하는 산업에선 야근은 어쩔 수 없다는 소위 불문율이 존재한다. 이 말의 함정과 문제점, 그리고 정말 IT 업계에서 야근은 없앨 수 없는 것일까.

“넷마블도 불가피하다고 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거의 없어졌죠. 그건 회사의 의지예요. 야근을 없앨 수 없다는 건 말이 안돼요. 사실 이 문제는 공짜로 사람을 부릴 수 있기 때문이에요. 포괄임금제로 묶어서 야간수당을 넣어버리면 얼마든지 일을 시킬 수 있죠.”

대책위와 장향미 씨의 요구는 ▲ 직장 내 야근근절, 직장내 업무 스트레스 야기 환경 개선 ▲ 에스티유니타스의 진정성 있는 사과 및 재발방지대책 마련 ▲ 책임 있는 직장 상사에 대한 징계이다. 그 중 가장 우선순위는 에스티유니타스의 야근 근절이다. 유족으로서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텐데, 왜 그런 결정을 하게 됐는지 물었다.

“동생이 하고 싶었던 일이라서요. 동생이 죽기 열흘 전 가족들에게 얘기했거든요. 야근을 없애고 싶다고요. 그래서 제가 이걸 계속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동료 분들 만나면서도 생각이 확고해졌어요. 우울증상을 겪은 게 제 동생만의 일이 아닌 걸 알게 됐고, 재직자 중에서도 많이 겪고 있을 거예요. 그래서 빨리 야근을 없애는 게 시급하다고 생각해요."

과로로 인한 동생의 우울증 악화 

회사가 얘기한 대로 고인은 평소 우울증을 앓아왔다. 에스티유니타스에 입사하기 전 2015년 5월엔 완치에 가까울 정도로 호전된 상태였다. 하지만 회사에서 근무하는 2년 7개월 동안 비인간적 근무환경, 과중한 업무 스트레스로 우울증이 악화 되었고 과중한 업무로 인해 주치의에게 제때 상담, 치료를 받지 못했다. 겨우 가까운 병원에서 약처방전으로 대신한 것이 무려 10차례나 됐다. 결국 장민순 씨는 2017년 9월 우울증 악화로 휴직했다 복직했지만, 회사는 11월 한 달간 살인적인 야근을 시켰다. 4명이 해야 할 일을 고인에게 모두 맡겼다. 인력 충원도 없이 말이다. 그러면서 회사는 고인의 죽음의 원인은 우울증이라고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제 동생의 죽음은 우울증이 원인이 아니고, 과로로 인한 결과라고 생각해요. 명백히 사회적, 회사의 타살입니다. 유난히 회사에 충성하는 분위기가 강한 우리나라와 일본에 과로자살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렇기 때문에 이 문제를 개인적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요인으로 제대로 바라보고 해결해야 해요.”

“야근 없는 회사가 제 동생의 유지예요”

그는 대책위 활동을 통해 사회 곳곳의 아픔을주목하게 됐다. 

“사실 저는 사회 이슈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거나 참여하는 사람이 아니었어요. 오히려 방관자였죠. 내 가족만 아니면 되고, 직접 나서기는 귀찮고, 내가 이걸 하다가 혹시 불이익이라도 받으면 어쩌나, 내가 안 해도 누군가 해주겠지... 이런 생각을 하면서 지내왔어요. 뉴스에 나오는 일들이 저한테 일어날 거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거든요. 그런데 막상 제가 당사자가 되고 보니깐 나쁜 일은 누구한테나 일어날 수 있더라고요. 다 각자를 위해 조금씩 이 사회를 바꾸기 위해 노력한다면 내가 약자가 됐을 때 조금은 나은 세상이 되어 있겠죠? 그리고 이번 일을 계기로 온라인 교육업계의 근본적 문제를 드러내고 바꾸고 싶어요.”

[언론보도] 사탕, 청양고추, 생강 (매일노동뉴스)

사탕, 청양고추, 생강손진우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집행위원장
  • 손진우
  • 승인 2018.05.10 08:00
  • 댓글 0







누군가는 사탕을 가지고 출근한다. 누군가는 청양고추를 먹어 봤다. 사탕도 청양고추도 마뜩잖은 누군가는 생강을 택했다. 그 덕분에 불규칙한 식사로 앓고 있던 위장병이 심해졌다고 했다. 그들 얘기에 나도 속이 아려 오는 듯했다.

http://www.labor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51434

[언론보도] 야근, 과로, 감정노동... 내 우울증은 '회사 탓'이다 (오마이뉴스)

야근, 과로, 감정노동... 내 우울증은 '회사 탓'이다

[에스티유니타스 웹디자이너는 왜 힘들어 했는가 ③] 과로와 정신건강

18.04.25 11:15l최종 업데이트 18.04.25 11:15l



많은 사람이 정신질환을 개인의 취약성 때문에 발생하는 질병으로 생각한다. 이러한 인식은 질병 발생에 대한 생의학적 이해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정신의학계에 의해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 과연 우울증이나 불안장애는 개인의 취약성에 의해서만 발생하는 것일까? 우리의 상식과 경험, 수많은 역학적 연구의 결과들은 이에 대해 '그렇지 않다'고 대답하고 있다.

http://omn.kr/r2xg

[언론보도] 출근길, 나는 생각했다 '차에 칬으면 좋겠다' (오마이뉴스)

출근길, 나는 생각했다 '차에 치였으면 좋겠다'

[에스티유니타스 웹디자이너는 왜 힘들어 했는가 ②] 웹디자이너와 간호사 죽음의 연결고리

18.04.20 13:45l최종 업데이트 18.04.20 13:45l



나는 간호과를 졸업해 1년 8개월을 간호사로 일하다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 충동이 생겨 퇴사하였고, 2007년부터 약 10년간 웹디자이너로 일해왔다. 그리고 작년 초부터는 안정적인 월급을 뒤로하고 프리랜서로 전향했는데 그런 결정을 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도 우울증이었다.

http://omn.kr/r1rb

[언론보도] '야근 근절' 동생 유언 지키려 1인 시위 나선 언니 (오마이뉴스)

'야근 근절' 동생 유언 지키려 1인 시위 나선 언니

[에스티유니타스 웹디자이너는 왜 힘들어 했는가 - 프롤로그]

18.04.19 18:38l최종 업데이트 18.04.19 18:38l



동생이 출근하던 길 위에 언니는 우두커니 섰다. 그런 그녀 주위로 직장인들이 바삐 지나갔다. 동생과 또래로 보이는 여성도 스쳐갔다. 하지만 그 행렬에 동생은 없다. 대신 언니가 '에스티유니타스는 야근을 근절하라'라는 동생의 유언을 들고 서 있을 뿐이다.


http://omn.kr/r242

[기자회견] “웹디자이너의 죽음” 에스티유니타스를 고발합니다

웹디자이너의 죽음

에스티유니타스를 고발합니다

 

- 근로기준법만 지켰어도, 내 동생은 살아있었을 것입니다. -

 

 [기자회견 순서]

 

이정미 국회의원

우리는 왜 에스티유니타스를 고발하는가| 정병욱 변호사

연장근로위반, 근로감독 철저히 해야| 이상진 민주노총 부위원장

언니로서 난, 동생의 유지를 이어갈 것이다.” | 장향미 (유족 언니)

질의응답 

이정미 국회의원 / 공인단기스콜레 디자이너 과로자살 대책위원회


[기자회견문]

 

근로기준법만 지켰어도, 내 동생은 살아있을 것입니다.”

근로감독만 제때 나갔어도, 우리 장민순님은 살아있을 것입니다.” 

 

지난 13, 에스티유니타스 웹디자이너인 장민순님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28개월 동안 힘들게 버텼던 회사를, 그렇게 퇴사했습니다.

 공인단기, 스콜레웹디자이너로서 자부심을 가질 법도 했지만, 자부심만 갖기에 그녀는 너무 힘들게 일했습니다. 재직기간 중 거의 1년 가까운 시간을 법이 정한 연장근로 한도를 넘겨가며 일했습니다. 4명이 해야 할 일을 혼자서 하면서도, 그녀는 부끄러운 하루’, ‘저의 단점을 되뇌며 자신이 한 일을 스스로 깎아내렸습니다. CEO도 참조하고 팀원도 함께 보는 <업무일지>엔 온통 자기 자신을 부정하는 말들로 가득했고, 그녀는 그렇게 회사 생활을 버텼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자존감은 무너졌습니다. 

에스티유니타스는 정말로 잔혹했습니다.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뻔히 알고도, 휴직하고 돌아온 고인에게 11월 한 달간 혹독하게 일을 시켰습니다. 짧은 한 달 새, 2번이나 연장근로 한도를 넘겨 일을 시켰고, “하나라도 더 나은 거를 요구하며 3~4일 중 하루(27.3%)12시간을 넘게 일을 시켰습니다.

그렇게 일을 시키면서도 직장상사는 주말에는 책을 읽어오라,” (채식주의자인 고인에게) “뇌가 잘 돌아가게 하기 위해 육식을 하라며 핀잔을 주었고, “자기라면 무슨 일이 있어도 오늘 강좌상세랜딩을 끝냈을 것이라며 내일 할 일조차 오늘하게 만들었습니다.

 고용노동부라고 다를 바 없었습니다. 탈진에 이른 동생을 보며, 언니가 다급하게 이곳 야근 좀 없애 달라!”고 요청을 했지만, 근로감독관은 그걸 위험신호로 인지하지 않았습니다. 연장근로 제한한도를 넘기면 과로로 사망할 수 있다는 걸 가장 잘 알아야 할 사람들이, 시급성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지금 이 시간까지도 근로감독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우울증만으로 사람이 죽지는 않습니다. 우울증이 악화되었기 때문에 자살하는 겁니다. 우울증으로 자살한 사람이 있다면, 무엇이 우울증을 악화시켰는지 그 선행원인을 따져야 합니다. 고인의 우울증이 악화된 것의 배경에는 걸핏하면 반복되는 집중적인 장시간 노동, 본인의 자존감을 떨어뜨리는 비인간적인 근무환경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런 근무환경을 개선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또 다른 비극을 맞이하고 말 것입니다.

 신입직원들 야근 많이 하는 게 맘이 아프다. 내가 나서서 바꿀 수 있으면 바꾸겠다. 회사 떠날 각오하고 있다.” 하나뿐인 언니가 이걸 동생의 유언으로 기억하고 있듯, 우리 역시 고인의 유지를 따를 것입니다.

신입들이 야근하지 않는 회사, 디자이너들이 야근하지 않는 회사, 청년들이 야근하지 않는 세상.” 

연장근로위반, 근로기준법 위반이것이 웹디자이너를 죽음으로 몰아넣었습니다.

우리는 이를 바로 잡을 것입니다.

 

이정미 국회의원 / 공인단기스콜레 디자이너 과로자살 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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