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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간 「일 터」/[A-Z 다양한 노동이야기]

[A-Z 다양한 노동이야기] 호두과자 세 개 /2017.5 호두과자 세 개- 화성시 방문건강관리센터 조미순 선임간호사 인터뷰 정경희 선전위원 보건소 하면 청결하고 안정적인 이미지가 먼저 떠오른다. 더구나 지역주민의 건강을 위해 보건소는 여러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방문건강관리 사업이다. 화성시 보건소에서 방문건강관리센터 소속으로 10년째 일하고 있는 조미희 선임간호사를 만났다. - 다양한 간호의 영역 중 방문건강관리는 무엇이고, 지역사회에서 이루어지는 방문건강관리는 누구에게 무엇을 하는 것인지 궁금했다.“방문건강관리사업은 국가에서 하는 사업이에요. 병원은 치료와 처치 중심이라면 지역사회 방문건강관리는 질환관리와 합병증 예방, 재활을 목적으로 지역사회의 취약계층 중 건강문제가 있는 분들이 주 대상이에요. 화성시는 방문간호사가 19명이에요. 한 간호사당.. 더보기
[A-Z 다양한 노동이야기] 건설노동자라고 불러주세요 /2017.4 ‘건설노동자’라고 불러주세요 정경희 선전위원 수원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 출입구에서 마중 나온 김창규 님을 만났다. 김창규 님은 형틀목수이자 건설노조 경기중서부 조합원이기도 하다. 출입구에서 멀지 않은 곳에 1, 2층으로 쌓여 있는 컨테이너 박스들이 보였다. 그 사이로 들어가 녹슨 간이계단을 따라 2층 컨테이너 박스로 올라가니 조합원들의 휴식 공간이자 탈의실이기도 한 사무실이 나타났다. 회사 월급으로 자식 키우기 힘들어 형틀목수 시작 조금 있으면 외손자를 보게 될 그는 형틀목수 일을 시작한 지 20년이 넘었다.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되었는지 궁금했다. “안산에서 회사를 다녔는데 월급이 짜서 자식들 키우기 힘들더라고요. 88년도에 건설 붐이 한창 성행했던 때라 새벽 컴컴한 시간에 시작해서 저녁 컴컴한 시간에.. 더보기
[A-Z 다양한 노동이야기] 삼각산 재미난 학교에서 산나물을 만나다 /2017.3 삼각산 재미난 학교에서 산나물을 만나다- 대안학교 교장 인터뷰 - 정경희 선전위원 동네 할아버지께 길을 여쭈었더니 알려주신 곳은 가정집인 줄 알고 지나쳐 왔던 대문이었다. 교문에 붙어있는 ‘삼각산 재미난 학교’라는 간판을 보고서야 내 머릿속에 자리한 학교에 대한 고정관념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산나물이라 불리는 이상훈 교장을 인터뷰하는 내내 얼마나 좁은 교육관으로 아이들은 양육하고 있었는지 반성하게 되었다. 이렇게 고정관념을 넘어서는 학교와 어떻게 연을 맺게 됐을까. “이 동네에는 98년에 공동육아가 생겼고, 아내가 좋은 어린이집이 있다고 해서 우리는 2000년에 이사를 왔어요. 그때 저는 가끔 나타나는 동네 아저씨였죠. 한창 비정규직 조직화 활동으로 바쁠 때는 아빠로서 해야 할 일에 대한 배려를 많이 .. 더보기
[A-Z 다양한 노동이야기] 언젠가 모든 사람에게 솔직한 PD가 되고 싶어요! /2017.2 언젠가 모든 사람에게 솔직한 PD가 되고 싶어요! - 방송국 프리랜서 조연출 한별 님 인터뷰 재현 선전위원장 방송의 세계는 굉장히 화려하면서서 사회적으로 미치는 힘과 영향력 역시 상당하다. 그러한 이유로 많은 사람이 방송 일을 해보고 싶다는 꿈을 갖는데, 이번 일터가 만난 한별 님도 방송을 연출하는 PD(Producer, 프로듀서)를 꿈꾸며 조연출 일을 하고 있다. 공중파에서 더는 예전처럼 정규직 신입 PD를 뽑지 않고 대부분 열악한 영세 외주 제작사에서 시작해야 하는 어려운 조건이지만, 한별 님은 누구보다 즐겁게 꿈을 향해 한 발자국씩 내디디고 있었다. 영세한 외주 제작사에서 시작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어렸을 때부터 막연하지만, PD가 되고 싶다는 꿈을 꾸다가, 대학 때 전공하면서 습작에 불과하지만.. 더보기
[A-Z 다양한 노동이야기] 행복한 보육이 시작되는 길목 /2017.1 행복한 보육이 시작되는 길목 정경희 선전위원 아이 봐준 공은 없다는 옛말이 있다. 아이를 돌보는 일이 그만큼 쉽지 않음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말이다. 13년째 어린이집에서 아이 돌보는 일을 하고 계시는 이수현 선생님을 뵙고 진솔한 얘기를 들었다. 초보 교사도 베테랑 관리원장도 겪어야 하는 하루일과이수현 선생님은 학교를 졸업할 때까지도 주변에서 아이를 접할 기회가 없어서 아이를 돌보는 일에 대한 자신감이 없었지만, 우연한 기회에 어린이집 초보 교사 생활을 시작하셨다고 한다. “교과서에서는 아이의 행동이나 발달이 이렇게 진행될 거라고 배웠지만, 아이들은 한 명 한 명이 모두 다르거든요. 처음엔 벽에 부딪히는 느낌이었어요. 어디로 튈지 모르는 공과 같은 아이에게 적응하는 기간이 필요했고, 예전 같지 않아서 부모.. 더보기
[A-Z 다양한 노동이야기] 느긋하게 다니는 버스를 꿈꾸며 /2016.12 느긋하게 다니는 버스를 꿈꾸며- 시내버스 운전사 엄도영님 인터뷰 정경희 선전위원 버스가 왜 이렇게 다니지?시내버스는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 수단이다. 버스를 타면 여러 풍경도 보고, 상념에도 잠기고, 가끔 졸아도 되는 여유를 누린다. 하지만 직접 운전하시는 분은 어떠실지. 주유소 일을 하시다 2009년도부터 평택에서 7년째 시내버스를 운전하시는 엄도영 님을 만났다. “입사해서 1년 정도 일을 하는 동안 ‘버스가 왜 이렇게 다니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운전을 해보니까 교통법규를 위반하면서 빨리 달려야 하더라고요. 노선을 혼자 운행하는 게 아니어서 배차 간격도 고려해야 하거든요. 배차 시간도 맞추고 너무 짧게 보장된 휴식시간을 늘리기 위해 그렇게 운전하는 거죠. 그런데 이렇게 달리는게 저한테는 .. 더보기
[A-Z 다양한 노동이야기] 꿈을 좇아서 사는 게 행복해요 /2016.11 꿈을 좇아서 사는 게 행복해요- 게임회사 프로그래머 김현진 님 인터뷰 정경희 선전위원 2016년 7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전국의 만 10세~65세 시민 3,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한 2016 게임 이용자 실태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7월부터 최근까지 67.9%가 게임 (온라인, 모바일, 패키지,콘솔 등)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게임은 굉장히 친숙하고 밀접한 취미 생활이 되었다. 게임을 어떤 방식으로 하는지에 대해서는 모바일 게임이 60.2%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그 다음으로 온라인 게임(38.4%)이 뒤를 이었다. 스마트 기기의 보급과 함께 기존 온라인 게임이 대세던 게임 시장에서 판도가 모바일 게임으로 확 바뀌면서 이쪽 시장은 이른바.. 더보기
[A-Z 다양한 노동이야기] 안전하지 않은 안전매니저들 /2016.10 안전하지 않은 안전매니저들 정경희 선전위원 집밖에 나가있는 동안 가스 불을 끈 기억이 나질 않아 안절부절 할 때가 종종 있다. 믿을만한 이웃집이나 관리사무소의 신세를 지더라도 확인을 해야 안심이 될 만큼 가스는 생활에 유용하지만 위험하기 때문에 정기점검이 중요하다. 가스 관리는 대부분 가가호호 방문하여 검침, 점검, 고지서 송달업무를 하는 안전매니저에 의해 이루어진다. 사생활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즘 집집마다 방문을 하는 업무가 쉽지만은 않을 것 같다. 생각이 이 쯤 되니 안전매니저들의 안전은 어떤지 궁금해진다. ○○도시가스 고객센터에서 10년, 15년 넘게 안전매니저를 하고 계신 정화숙 님과 공순옥 님을 만났다. 예전에는 ○○도시가스 직영에 소속돼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통상적으로 서울도시가스 본사에서.. 더보기
[A-Z 다양한 노동이야기] 인천공항엔 유령이 있다? /2016.09 인천공항엔 유령이 있다? 정경희 선전위원 인터뷰 가는길 시커먼 굴뚝이 즐비해 삭막하기 그지없는 공단을 지나 탁 트인 넓은 바다가 펼쳐졌다. 대형 화물선이 지나다닐 만큼 깊은 바다 위로 해무에 가려 끝도 보이지 않은 구부정한 다리를 건너노라니, 부유층의 전유물로 만들어진 메가로폴리스로 가기위해 어두운 우주에 놓인 은하철도를 건너던 철이가 떠오른다. 저 다리를 건너면 뭔가 다른 제3의 세계가 펼쳐질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알파벳과 숫자를 보고 커다란 케리어를 밀고서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로 가득한 그 곳은 먼지 하나라도 용서받지 못할 만큼 깨끗했다. 도대체 이런 청결함은 어떻게 유지되는 것일까? 이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어떤 생각일까? 밀려오는 궁금증을 안고 정명선 님을 만났다. 환경 미화원일이 부끄러웠.. 더보기
[A-Z 노동이야기] 15년차 기계장인 지헌 씨 이야기 /2016.8 15년차 기계장인 지헌 씨 이야기 정경희 선전위원 지헌 씨는 전문대학을 졸업한 고 자동차 부품회사 사무직으로 일하다 기계 가공 일을 배우며 소위 남들이 말하는 ‘공돌이’를 선택했다. 몇 차례 회사를 옮기기는 했지만 15년째 같은 일을 하는 지헌 씨는 덩어리에 불과했던 소재를 가공을 해서 이 사회에 필요한 물건으로 만들어내는 장인으로 자부심을 갖고 일하고 있었다. . 저들이 마음대로 해고하지 못할 무기가 없더라구요“전문대 건축학과 2년제를 다녔어요. 졸업하고 나면 보통 설계실에서 일하는데 건축사무실에서 설계하는 선배들을 보면 3~4년 일해도 월급이 130~140만원으로 박봉이어서 미래가 불확실하더라고요. 그래서 다른 진로를 생각하다가 자동차 부품회사 사무직으로 2년 정도 일했는데 회사가 어렵게 되자 감원을.. 더보기
[A-Z 노동이야기] 에어컨 고치느라 땀 닦을 시간도 없는 수리기사 이야기 /2016.7 에어컨 고치느라 땀 닦을 시간도 없는 수리기사 이야기- 삼성전자서비스 A/S기사 정희섭 씨 인터뷰 정하나 선전위원 예년보다 여름이 빨리 찾아온 올해, 이미 6월부터 더위가 기승이었다. 이렇게 날씨가 사람이 견디기 힘들 때, 요즘처럼 너무 덥거나, 반대로 너무 추운 시기가 전자제품 A/S 기사들이 발바닥에 땀 나게 뛰어다녀야 하는 성수기이다. 오늘 만난 정희섭 씨는 삼성전자서비스 센터에서 만 5년 수리기사로 일하고 있다. 냉장고, TV, 에어컨 등 삼성전자에서 나오는 가전제품은 모두 맡아서 수리한다. 센터 내근직도 있지만, 희섭 씨 같은 경우는 온종일 A/S를 요청하는 고객들을 집을 일일이 방문하며 일하는 외근직이다. 이곳 서비스센터가 첫 직장이신가요? 어떻게 이 일을 시작하게 되셨는지?“네. 여기가 제 .. 더보기
[A-Z 노동 이야기] 파킹도 파견으로 /2016.6 파킹도 파견으로- 발렛파킹 하는 알바 노동자, 지훈 씨 (가명) 인터뷰 정하나 선전위원 20대 지훈(가명)씨는 안 해 본 알바가 없는 '알바통'이다. 주차요원, 택배 상하차, 편의점 등등 다양한 투잡, 쓰리잡을 하면서 학업을 병행했다. 지금은 대학을 졸업하고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면서 알바를 한다. 요즘에 그가 선택한 알바는 발FP파킹, 주차 대리 알바이다. 주중에는 학원을 다니며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에, 주말에만 일한다. 그가 일하는 동네는 강남. 서울 안에서도 강남 도심은 주차난이 심한 곳이라 발레파킹이 아주 흔하다. 지금 지훈씨는 자동차 판매점이 들어가 있는 빌딩의 주차장에서 하루 10시간에서 12시간 정도, 주차 대행 서비스를 하고 있다. 큰 호텔도 발레파킹은 외주 "서울이 주차공간.. 더보기
[A-Z 노동 이야기] 프리미엄 고급 독서실의 최저임금 알바 이야기 /2016.5 프리미엄 고급 독서실의 최저임금 알바 이야기 정하나 선전위원 요즘은 독서실도 프리미엄 시대이다. 의 덕선이가 다니던, 더는 그런 독서실이 아니다. 호텔 비즈니스 코너 같기도 하고, 가로수길 카페 느낌도 난다. 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독서실엔 모름지기 총무가 있기 마련. 프리미엄 독서실 총무는 프리미엄급 노동을 하고 있는지 궁금해진다. 상근 직장생활을 하다가, 독서실 총무로 일하게 된 지 5개월이 된 영 씨는 다른 독서실 알바들과 사정이 비슷하다. 준비하는 시험, 하고 싶은 공부가 있어서 그간 풀타임으로 하던 일을 그만두고, 비교적 시간 선용을 하기 수월할 거 같은 ‘독서실 알바’를 알아보았다고 한다. “공부하시는 분 환영”의 함정 “독서실 알바는 주로 공무원 시험이나 임용고시, 취업 자격 준비하는 사람들이.. 더보기
[A-Z 노동 이야기] "오늘 뭐 먹지?" 말고 "오늘 뭐 먹이지" 고민하는 이들 /2016.4 천안 소재 공장 구내식당 노동자들 이야기 정하나 선전위원 평일, 직장인의 로망은 모름지기 점심시간이다. "오늘 뭐 먹지?" 매일 점심시간마다 김치찌개와 된장찌개 중에, 아니면 짜장과 짬뽕 중에 무얼 고를지 고민한다. 하지만, 구내식당이 있는 회사라면 이런 고민은 줄어든다. 오늘의 메뉴를 식판에 얼마만큼 담을지만 정하면 되니까. 오늘 찾아간 충남 천안에 있는 OO공장에도 구내식당이 있다. 직원이 500여 명인 이 공장은 2교대 근무를 하는 곳이다. 식당에서는 점심 외에 아침 일찍 출근하는 사람을 위한 아침 식사, 오후 야간조에 근무하는 이들을 위한 저녁 식사를 제공한다. 삼시 세끼 동료 노동자들의 식사를 만드는 이들은 어떻게 일하고 있을까? 새벽 3시부터 공장의 구내식당은 돌아간다 식당을 찾은 건 아침 9.. 더보기
[A-Z 노동이야기] 카메라로 먹고 사는 남자 /2016.3 카메라로 먹고사는 남자- 영상 촬영기사 겸 기획·편집자, 김병국 씨 이야기 정하나 선전위원 매서운 바람이 불기 시작한 초겨울 어느 날 저녁이었다. 그날, 이병국 씨는 삼각대에 카메라를 얹어놓고 길거리에 펼쳐진 집회 풍경을 영상으로 담고 있었다. 그런데 햇볕이 따사로운 가을에나 입을 법한 홑겹의 얇은 점퍼를 입고 있기에, ‘추운 날 밖에서 가뜩이나 오래 있어야하는데, 왜 이렇게 춥게 입었냐?’고 물었다. “벌써부터 두꺼운 외투 입으면 겨울 못나요. 야외에서 촬영할 때가 많은데, 이정도 추위에 파카입기 시작하면 진짜 추울 때 입을 옷이 없거든요. 겨울을 나기위한 제 나름의 적응법이지요.” 군인도 아닌데 자체적으로 혹한기 적응 훈련을 하고 있던 그는 ‘1인 미디어’ 활동을 하는 이병국 씨이다. 일명 ‘미디어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