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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경기도 특성화고 졸업생 사망사건 책임업체 토다이 고소 기자회견

경기도 특성화고 졸업생 사망사건 철저한

재조사를 요구하고,

사망사건 책임업체 ‘토다이’를 고소한다.

 


한 청년이, 고등학교 현장실습으로 취업해서 5개월 째 일하던 식당에 출근했다가 다음 날 새벽 자살한 시체로 발견됐다. ‘하는 일이 욕먹기’라던 회사, 5개월 동안 40번이나 조기 출근을 강요당한 회사, 일하다 화상을 입고도 바로 병원에 갈 수도 없었던 회사, 더 이상은 견디기 힘들다며 이제 그만 두고 입대하겠다던 회사였다. 그런 회사에서 그날 대체 무슨 일이 있었기에 이 청년 노동자는, 일하던 도중 일터를 뛰쳐나와 회사 유니폼을 입은 채로 자살을 결심했을까? 왜 연고도 없는 광주까지 가서, 토다이 물류 창고 앞에서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너버린 것일까?

 

자살이 20대 사망원인 1위인 나라에서, 자살을 줄여야 한다고 떠들어대는 이 나라에서, 그러나 이 청년 노동자가 왜 일하다 말고 자살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진지한 조사와 수사는 없었다. 수사 과정에서 일터 괴롭힘이나 폭력, 지속적인 노동법 위반에 대해 밝히고 추궁하기는커녕, 왜 광주까지 가서 사망했는지에 대해서도 답을 내놓지 못했다. 유가족들은 안타까움에 스스로 발로 뛰어 동료들을 만나 인터뷰하고, 출근기록부를 요구하고, 자살한 곳 근처에 회사 물류 창고가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그래서 겨우 밝혀낸 진실의 실마리를 회사는 외면했다. 처음에는 아예 모르는 일이라며, ‘개인적인 문제’ ‘가정상의 문제’ ‘경제적 문제’로 자살한 것이 아니냐고 유가족을 폄훼하더니, 뒤늦게는 ‘벌칙으로 일찍 출근하게 한 적은 있었지만, 회사 규정은 아니었으니 책임이 없다,’ ‘꾸지람을 했지만 폭행은 없어 책임이 없다,’ ‘야한 동영상은 보낸 적이 있고 어깨와 엉덩이를 쳤지만 성희롱은 아니었으니 책임이 없다’며 궤변을 늘어놓고 있다. 오히려 자신들의 명예 훼손을 운운하고 있다.

 

우리는 이 청년의 억울한 죽음이 그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다. 경기도 교육청과 학교 역시, 이 안타까운 죽음에 분명한 책임이 있다. 학교에서는 인터넷쇼핑몰을 전공했고, 전산·회계와 컴퓨터 등의 자격증이 있었지만, ‘현장실습’을 위해 엉뚱하게도 식당에 취업하는 현실. 현장실습 표준협약서를 만들어 놓고도, 이를 준수하지 않는 근로계약서를 버젓이 함께 작성하도록 하는 기만적인 제도. ‘힘들어도 참고 다녀야 한다’고 가르치는 학교와 사회. 이런 곳에서 청소년, 청년들은 현장실습이라는 명목 하에 일터 괴롭힘에 시달리다 자살하고, 사고로 죽고, 과로로 쓰러지고 있다.

 

이에 우리는 다음과 같이 요구하며, 오늘 토다이 및 관계자에 대한 고소를 접수하고, 7개 토다이 매장에서 일인 시위를 벌인다. 철저한 수사가 이루어지고, 회사 측이 성실한 자세로 사과하고, 이후 다시는 이런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수립할 때까지, 우리는 청년 노동자에 대한 추모 행동을 지속하고 토다이 분당점 앞에서 1인 시위를 지속할 것이다.

 

 

1. 수사당국은 이 청년 노동자의 죽음에 대해 철저히 수사하라.

2. 토다이는 청년 노동자의 죽음에 책임지고,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수립하라.

 

 

2016년 8월 29일

 

경기도 특성화고등학교 졸업생 사망사건 대책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