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2. 아동, 청소년이 더 위험하다 /2016.11

아동, 청소년이 더 위험하다

 


정경희 선전위원

 

아이들의 소비욕구를 충족시켜주고자, 마트나 문방구에 아이와 함께 갈 때가 있다. 갖고 싶은 것을 고르라고 하자 손을 잡아 이끈 진열대에는 생각보다 저렴한 각종 고무, 플라스틱 장난감이 쌓여 있었다. 아이가 고심 끝에 고른 장난감은 흐물흐물한 고무덩어리. 색깔이 알록달록하고 촉감이 시원해서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해 보였지만 그것에 대한 정보를 전혀 알 수 없어서 괜찮은 것인지 걱정이 됐다. 언론에 나오는 장난감, 학용품, 놀이터나 우레탄 운동장, 생활용품 등에서 나오는 중금속이나 발암성물질이 아이들의 건강에 해롭다는 것을 들은 적이 있기 때문이다.

 

프탈레이트 노출과 아동 건강

20097월 환경부(국립환경과학원)는 어린이 완구 등 14개 군 170개 제품에 대한 유해물질 위해성평가 실시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프탈레이트(우리 몸 안에서 내분비계에 장애를 유발하는 냄새와 색이 없는 액체기름으로 플라스틱을 비롯하여 로켓 연료에 이르기까지 널리 사용되는 화학물질이다. 프탈레이트가 플라스틱에 첨가될 경우에 탄력성, 내열성, 광택성 등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계 가소제 등 20개 유해물질 가운데 일일섭취허용수준(평생 동안 매일 섭취해도 건강에 영향이 나타나지 않는 노출량)을 넘은 유해물질은 프롤레이트계 가소제 3(DEHP:디에틸헥실프탈레이트, DBP:디부틸프탈레이트, DINP:디이소노닐프탈레이트)이었다. 특히 유의가 필요한 제품은 유아용 완구 (딸랑이, 삑삑이, 오뚝이)와 어린이용 인형(동물인형 포함)이 꼽혔다. 유아용 완구의 경우 22개 제품 중 3개 제품(13.6%)에서 프탈레이트가 일일섭취허용수준 이상 노출되었다. 프탈레이트는 환경 중 다양한 경로를 통해 우리 몸 안으로 들어올 수 있다. 공기를 통해거나, 먼지를 통해 흡입하기도 한다. 또한, 프탈레이트가 함유된 제품을 빨거나,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음식물을 섭취할 때 노출될 수 있다. 제품을 손으로 만지는 등 제품에 몸이 접촉하면서 노출될 수도 있다. 이 가운데 입을 통한 노출 (경구노출)이 가장 빈도가 많다고 알려져 있다.

 

납 노출과 어린이 건강

최근 여러 연구에 따르면 상대적으로 높은 납(납 생산이 가장 많은 부분은 납축전지의 생산이며, 페인트, 광택제, 땜납, 장난감, 포장지, 학용품 등의 제조에도 납이 사용되고 있다) 농도를 보이는 아동에게서 지능지수의 저하, 주의력 결핍, 행동 장애 등 문제가 더 많이 발생할 수 있다는 통계가 나오고 있다. 또한, 사춘기가 시작될 때 또래 아이들에 비하여 더 늦고, 키 성장이 더딜 수 있다고 한다. 이는 납이 아동의 체내에서 칼슘의 흡수를 방해하거나 칼슘과 관련된 생리적인 향상성을 방해하고, 또한 성호르몬과 관련된 기관의 발달을 저해하는 독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납 성분이 들어있는 페인트가 사용된 놀이터나 건물 등에서 페인트가루나 부스러기들이 여러 경로를 통해 노출되는 경우, 납으로 처리된 유리를 사용한 제품이나 납 유약으로 마감된 접시나 식기를 사용하는 경우, 혹은 비닐봉지상의 잉크에서 사용된 납이 포장된 식품이나 물로 용해되어 아동들이 섭취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


아동, 청소년들은 더 위험하다

프탈레이트나 납 말고도 많은 중금속과 발암물질이 우리 주변에는 많다. 환경부에서 운영하는 케미스토리(http://www.chemistory.go.kr)는 해로운 제품이나 물건을 찾아보기 용이하다. 이렇게 우리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중금속과 발암물질은 비청소년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청소년, 아동들에게는 보다 더 치명적이다. 태아기, 아동기, 청소년기는 비청소년보다 세포분열이 왕성하고 생식 기능 등 특정 조직이나 기관이 활발하게 성장하는 시기다. 비청소년 보다 체중별 흡수량, 수분섭취량, 식사량이 크고 화학물질에 대한 감수성도 높으며 해독 기능 등도 덜 발달되어 화학물질의 영향을 받기 쉽다.

 

아동의 경우 유해물질에 노출이 될 경우 대사능력이 비청소년에 비해 낮을 뿐 아니라 물건을 빨거나 구르는 행동학적 특이점으로 인해 유해물질 및 환경에 취약한 대표적 오염 민감 집단이다. 같은 물질이나 같은 양의 화학물질에 대해서도 아동은 비청소년에 비해 영향을 더 크게 받을 우려가 있기 때문에 보다 엄격한 유해물질 관리가 요구된다.

 

엄격한 관리 필요해

국내 아동 용품의 실태는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정부 부처들의 법을 근거로 진행하고 있다. 그런데 현재 법적 관리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제품들이 무수히 많아서 실태조차 확인되지 않는 현실이다. 관리에 포함되는 물질이라고 해도 전문 인력 부족으로 관리의 질 측면에서도 우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번글에서 집중적으로 다뤘던 아동, 청소년의 건강은 물론 화학물질에 노출되어 살 수밖에 없는 모든 사회구성원의 건강을 위해 보다 더 엄격하게 관리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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