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회] 직업환경의학 <올해의 현장 2018> 안내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 및 직업환경의학센터 정기심포지움

직업환경의학 "올해의 현장 2018"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센터에서는 해마다 "올해의 현장"이라는 이름의 심포지움을 개최하고 있습니다. 그 해, 가장 주목 받았던 현장연구, 주목 받아야 할 현장을 소개하고, 노동자들이 더 건강해질 수 있는 정책적 대안을 모색하는 자리를 만들고 있습니다. 


올해에는 택시 노동자들의 노동시간을 비롯한 노동조건과 건강실태, 특성화고등학교 학생들의 현장실습을 주제로 해결해야 할 과제와 대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많은 분들의 참여와 연대 부탁드립니다. 


○ 일시: 2018년 2월2일 (금) 오후1시

○ 장소: 가톨릭대학교 성의회관 504호


[제1부] 택시운전노동 

발제) 택시 운전 노동 실태와 건강 / 김형렬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토론) 오봉훈 (전택노련), 조기홍 (한국노총), 이나래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제2부] 현장실습 

발제) 제주도 특성화고 현장실습생 사망으로 본 특성화고 현장실습생의 안전과 건강 / 김경희 (제주현장실습대책위 사무국장) 

토론) 강문식 (민주노총 전북본부), 최민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 문의: 02-2258-6696

[언론보도] 청소년이 안전하게 일하는 사회

청소년이 안전하게 일하는 사회최민 직업환경의학전문의(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 최민
  • 승인 2017.11.30 08:00

지난 1월 통신업체 콜센터에서 일하던 현장실습생이 자살한 데 이어 얼마 전 제주에서 특성화고 현장실습생이 기계에 끼여 사망했다. 


http://www.labor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48291

[활동] 2017 올해의 환경책 선정결과 발표

2017 환경책큰잔치 환경책선정위원회 선정 <2017올해의 환경책>, <2017 올해의 청소년 환경책>, <2017 올해의 어린이 환경책>을 소개합니다. 올해의 환경책은 2016년 8월부터 2017년 7월까지 출간된 도서를 대상으로 2017 환경책 선정위원회가 선정하였습니다. 올해의 환경책과 최종 후보 도서는 10월 25일부터 10월 29일까지 서울 경의선 책거리 문화산책에서 전시됩니다.


<굴뚝 속으로 들어간 의사들>이 선정되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http://eco.or.kr/2017/10/27/%ED%99%9C%EB%8F%99%EC%86%8C%EC%8B%9D-2017-%EC%98%AC%ED%95%B4%EC%9D%98-%ED%99%98%EA%B2%BD%EC%B1%85-%EC%84%A0%EC%A0%95%EA%B2%B0%EA%B3%BC-%EB%B0%9C%ED%91%9C/

<일터> 통권 164호 / 2017.9



특집 

26 한국은 주5일 근무제라는 엄청난 ‘착각’

30 일단 무한정 노동시간에 브레이크를 걸었다

32 장시간 노동과 사회복지사의 24시

34 멕시코보다 더 일하는 공항 지상 조업 노동자

 

4 [노동안전건강뉴스]

 

6 [지금 지역에서는] 구로의 등대 넷마블, 게임 노동자들의 등대 될까

 

8 [안전보건동향] 비정규직과 장시간 노동 노동 해결하겠다 팔 걷어 부친 고용노동부 과연?

 

10 [안전과 건강 칼럼] 화학물질 유해성을 바라보는 이중 잣대

 

12 [현장의 목소리] 부산진구청의 공공성 강화로 행복하게 아이들 보육하고 싶어요!

 

16 [A-Z까지 다양한 노동이야기] 음식의 종합예술가, 푸드스타일리스트

 

20 [연구리포트] 울산지역 노동자들은 왜 7차 산재은폐 적발투쟁을 진행하게 되었나?

 

24 [사진으로 보는 세상]

 

36 [직업환경의학 의사가 만난 노동자 건강 이야기] 보이지 않는 굴레 속에서, 오늘도 달린다

 

38 [국제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검토] 사업주에게 노동시간 기록과 제출 의무를 부과하자

 

40 [노동시간에세이] 처음 만난 일터에서 일 때문에 생을 마감한다. 특성화고 현장실습생 자살

 

44 [노동자 건강상식 집에서도 통증 잡자] 붙이면 편해지는 테이핑 따라잡기 (2)

 

46 [문화읽기] 여름이 춥다

 

48 [발칙X건강한 책방] 무기 병균 금속은 인류의 운명을 어떻게 바꾸었는가?

 

50 [유노무사 상담일기 더불어 與] 일터 괴롭힘에 의한 자살

 

52 [진실을 침몰하지 않는다] 진실을 품고 있는 세월호에 힘을 모으자


54 [이러쿵저러쿵] 실습을 마치며

 

56 [한노보연 이모저모]

 

 

 


[노동시간 에세이] 처음 만난 일터에서 일 때문에 생을 마감한다, 특성화고 현장실습생 자살 / 2017.9

처음 만난 일터에서 일 때문에 생을 마감한다,

특성화고 현장실습생 자살

최민 상임활동가, 과로자살 연구팀

잇따른 특성화고 현장실습생 자살

이미 잘 알려진 세 건의 특성화고 현장실습생 자살 사건에서 얘기를 시작하려고 한다. 마이스터고등학교 전자과에 재학 중이던 A 씨는 식품 공장에서 현장실습을 시작했다. 처음 해 보는 조리육 포장 일, 힘들어도 참고 하던 중 회식 때, 나이가 많던 입사 동기에게 공개적으로 머리를 밟히고 뺨을 맞는 일이 있었다. 가해자는 폭행사실을 다른 사람에게 알리지 말라고 협박했다. 주말 동안 회사를 떠나 집에 있는 동안, 용기를 내 회사에 신고하고 현장실습을 중단하기로 결심했지만, 그 뒤 벌어질 상황에 대한 압박감이 너무나 컸다. ‘저는 너무 두렵습니다.’라는 글을 마지막으로 남기고 회사 기숙사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말았다.¹

B 씨는 인터넷쇼핑몰을 전공했지만, 취업률을 높여야 하는 학교에서는 식당 취업을 추천했다. 하루 11시간 미만 근로를 한다는 ‘근로계약서’를 썼지만, 실제로는 이러저러한 ‘벌칙’ 명목으로 2시간 먼저 나오는 일이 잦았다. 정리하다 보면 퇴근 시간인 밤 10시를 넘기는 것도 일쑤, 보통 11시나 11시 반쯤 퇴근했다. 오픈 준비와 마감을 모두 해야 하는 ‘오마벌칙’은 막내인 B씨에게만 적용됐다. 취업 직후부터 시작됐고, 전체 근무일 중 절반 정도에 해당했다. 언어폭력이나 성적 괴롭힘도 심했다. 고인은 친구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에서 자신이 하는 일이 “욕먹기”라고 농담처럼 얘기했다. 차라리 입대 해야겠다 결심하고, 상사에게 그만두겠다고 말한 그 날, 그는 선배에게 크게 꾸지람을 들은 뒤, 오후에 매장을 나가 생을 마감했다.

C 씨는 통신사 고객센터에서 현장실습을 했다. 해지방어부서에서 일했다. 매일 달성해야 하는 통화 숫자와 해지방어율이 정해져 있었다. 회사는 매일 아침 전체 센터의 실적을 공지하며 수시로 압박했다. 각자의 실적은 상대평가로 성과급 결정에 반영되었다. 수습 기간에는 3등급이었지만 정식근무 이후에는 선배 노동자들과 경쟁하게 되면서 실적은 9등급, 실적급은 4만 원에 불과했다. 해지를 방어하는 동시에 상품 판매 영업도 해야 했다. 이 역시 매일 실적 목표가 제시되고 있었고, 실적을 못 채우면 업무종료 후 남아서 영업 전화를 돌리거나 영업을 잘 한 사람의 콜을 듣고 공부해야 했다. 고객들에게 심한 말을 듣고 힘들어하는 날도 있었지만, 고객들을 응대하면서 받는 스트레스보다 실적을 채우지 못해 상사로부터 받는 압박이 더 커보였다고 한다.² 회사를 그만두고 싶다는 말을 했지만, 부모는 참고 다녀보라고 다독일 수밖에 없었다. 결국 이틀 뒤 고인은 스스로 삶을 마감했다.

현장실습생에게 가해지는 이중의 괴롭힘³

A, B 씨의 사례에서는 모두 일터 괴롭힘이 자살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었다. 일터 괴롭힘은 일터에서 누군가를 괴롭히거나 위해하거나 사회적으로 배제하거나 누군가의 일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행위를 뜻한다. 일터 괴롭힘 연구자들은 공통으로 일터괴롭힘의 바탕에는 권력 불균형이 놓여 있다고 강조한다. 일터 괴롭힘의 피해자는 지위가 낮거나, 사회적 약점을 가지고 있거나, 소수자인 경우가 많다. 피해자는 보통자신을 방어할 능력이 없는 경우가 많고, 괴롭힘의 과정에서 그 열등한 지위가 더욱 공고해진다.

그런 점에서 특성화고 현장실습생은 일터 괴롭힘의 대상이 되기 쉽다. 무엇보다 사회에 만연한 나이주의, 청소년에 대한 무시와 차별을 들 수 있다. 청소년의 나이에 따른 차별에 근거한 일터 괴롭힘은 현재진행형이다. 방화문을 만드는 업체에서 일하는 한 현장실습생은 한 달 중 1주일가량 잔업을 하는데, 언제 어떻게 잔업을 하는지 미리 알 수가 없다. 퇴근할 즈음 갑자기 ‘오늘 야근해라’고 하면 거절하지도 못한다. 이렇게 갑자기 야근 당하는 사람들은 모두 ‘젊은 애들’이다. 갑작스러운 연장 근무를 ‘명령’할 수 있는 것은 이들이 청소년이고, 어린 노동자는 어른 말씀을 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증권회사에서 일하는 현장실습생의 동기는, 다른 직원들이 제출한 서류를 검토하는 역할을 한다. 보완이 필요해서 ‘보완하세요’라고 쪽지를 보냈더니 ‘보완하세요?? 너 지금 몇 살이니?’라는 답을 받았다. 동기의 선배가 대신 사과했는데도, 상대방은 사과하지 않았다.

나이 어린 현장실습생은 성인보다도 쉽게, 일을 제대로 못 한다거나, 알려줬는데도 왜 따라 하지 못 하냐는 압박과 폭언, 폭력의 대상이 된다. 자동차 정비업체에서 세차를 맡은 현장실습생은 첫 출근 했던 날의 기억을 묻자 ‘욕을 많이 먹었다’고 답했다. 첫날이니까 ‘당연히 잘 못 하고’, ‘잘 못 하니까 욕먹으면서 배우는’ 날이었다고 했다.

그런데 청소년이라는 점 외에 ‘현장실습생’이라는 점은 이들이 일터괴롭힘에 더 취약하도록 강제한다. 현장실습생 취업률을 유지하려고 하는 학교 정책은 오히려 일터괴롭힘을 호소하는 학생에게 ‘참으라’고 강요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다른 청소년 노동자보다 현장실습생을 일터괴롭힘에 더욱 취약하게 만든다. 한 현장실습생의 담임 교사는 SNS로 ‘회사를 그만두면 학교에 대한 배신’이라고 문자를 보냈고, 선임과의 갈등으로 퇴사를 원하는 학생이 세 차례나 요청할 때까지 복교 요청을 묵살했다.

현장실습 자살자들의 자기평가 과정

일터 괴롭힘의 피해자는. 처음에는 열등해서 괴롭힘을 당하는 것이 아니었더라도 괴롭힘의 과정에서 ‘괴롭힘을 당할만한 사람’이 되어간다. 예를 들어, 일을 제대로 가르쳐 주지 않고 일에 투입해버리면, 그 사람은 일을 못 하는 사람이 된다. 학력이나 성별 때문에 차별당하던 사람은 이를 비판했을 때 조직에 분란을 일으키는 사람으로 매도되거나, 차별을 못 견뎌 일을 그만두면 참을성 없는 사람으로 평가된다. 그런 악순환 속에서 일터괴롭힘 피해자는 자신감을 잃고 위축되며, 한 현장실습생 인터뷰에서 보듯이 ‘자기 자신이 싫어지는’ 상황이 오기도 한다.

그런데 이렇게 스스로를 실패자로 평가하고, 자신이 쓸모없거나 부족한 사람이라고 평가하는 과정은 자살자가 자신의 삶이 무가치하다고 인식하고 자살에 이르게 되는 자기 인식 과정과도 유사하다. 그리고 이런 자기 평가 과정은 일터 괴롭힘에 시달리던 A, B 씨 사례뿐 아니라 과도한 실적 압박에무방비로 노출됐던 C 씨의 사례에서도 마찬가지로 발견된다. 사실 전공과 전혀 관계없는 일터에 ‘실습생’ 신분으로 취업하는 것 자체가 스스로를 부정적으로 평가하기 쉽게 만드는 밑그림이 된다. 거기에 C씨가 다녔던 전체 회사 차원에서 강도 높게 추진되는 실적 경쟁이나 압박이 이런 부정적인 자기 평가를 악화시켰을 가능성이 충분하다.

박형민은 일부 자살에는 자신의 삶과 죽음에 대해 ‘성찰성’이 담겨있다고 말한다. 이 경우 자살자는 자신의 삶과 죽음을 숙고하여 문제 상황을 인식하고, 자신과 삶에 대해 평가를 내린다. 이 과정에서 자살자는, 자신이 더 이상 살아갈 가치가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거나, 또는 자기 죽음을 통해서만 문제 상황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를 내리면 자살을 선택하게 된다.⁴⁾

청소년은 특히 성인에 비해 사회적 자원이나 경험, 여유가 부족한 경우가 많아 다른 선택지에 대한 사고가 제한적일 수 있다. 이 경우 자신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자신이 죽음을 통해서만 문제 상황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왜곡된 판단으로 이어질 수 있다. 청소년 자살은 특히 그들이 가진 자원이 빈약한 상황에서는 더욱,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들이 좌절될 때 성인에 비해 더 심한 스트레스와 좌절을 경험한다는 기존 논의도 숙고해봐야 한다.⁵⁾

실제로 A 씨의 경우 회사에 직장 동료의 폭력을 고발했으나 제대로 해결되지 못한 채 문제 상황을 직면해야 했고, B 씨의 경우 사직을 결심했으나 이에 대한 직장 상사의 강력한 압박이 있었다. C 씨도자살 이틀 전 회사를 그만두고 싶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었고, 그날 자살 기도가 있었지만, 부모님은 힘들어도 이겨내 보라고 응대했다. 자살을 ‘차악의 선택’, 능동적인 행위라고 볼 때, 비교적 저임금에 구하기 어렵지 않은 일터에서 일하던 이들임에도, 죽음을 결심한 순간 다른 선택지가 없는 처지처럼 느꼈는지에 대해 공감할 수 있다.

현장실습생의 자살을 함께 생각하기

파견형 현장실습 그 자체가 특성화고 학생들의 이런 부정적인 자기 평가를 부추기고, 대안을 구하는 행위를 억누르고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실습생을 받을 준비가 되지 않은 일터에, 실습생이라는 취약한 상태로 내보내지고, 취업률을 유지하기 위해 학교는 사직을 가로막는다. 부모와 교사는 흔히 ‘참아보라’는 격려 이외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못 한다. 이런 다양한 모순이 응축된 파견형 현장실습을 폐지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그러나 그 외에도 우리에게는 남아있는 질문들이 있다. ‘청소년’이자 ‘실습생’에게 가해지는 노동권 침해, 처음 맞닥뜨린 일터에서 겪은 압력과 스트레스, 가족과 학교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폭력적인 질서. 이런 어려움은 다시 어떤 경로를 통해 우울감, 자살사고, 자살 행동으로 이어졌을까?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저임금의 일자리, 졸업 때까지만 버티면 되는 일자리, 돌아갈 학교도 아직 남아 있는 그들은 왜 자살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을까?

혹시 현장실습생 외에도 많은 청소년들이 일터에서의 문제 때문에 자살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렇지 않다면, 이건 정말 ‘특성화고 현장실습생’들에게 좀 더 고유한 문제일까? 대학신입생이나 사회초년생의 자살과 한국 특성화고 현장실습생의 자살은 어떤 측면에서 유사하고 어떤 측면에서 다를까?

특성화고 현장실습생의 자살을 되짚어 보는 과정은 특성화고 현장실습생에서 출발하여 일하는 청소년의 노동 과정과 그 과정에서 부딪치는 문제들, 이로 인한 자기 평가와 자기 인식이 어떻게 형성되는지를 모두 찬찬히 들여다보는 과정이 될 것이다. 청소년 노동자, 실습생 노동자로서의 노동권 침해와 이런 침해가 자살 사고나 자살 행동에 이르는 과정을 좀 더 세밀히 들여다보면서, ‘청소년 자살’ 연구에서 다루지 못했던 현장실습 노동과정의 경험과 그 고통, ‘현장실습 대책 논의’에서 다루지 못했던 ‘자살에 이르는 심리적, 인지적 경로’를 재구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A-Z 노동이야기] 우리 일터부터 좋게 만들어요! / 2017.8

우리 일터부터 좋게 만들어요!

- 노동인권 시민단체 활동가 복성현 님 인터뷰

문영 한노보연 실습 학생

시민단체 파견근무를 하고 있다는 복성현 활동가 말에 먼저 떠오른 것은 SNS의 시민사회활동가 대나무숲페이지였다. SNS에는 임금님 귀는 당나귀를 외친 대숲에서 따온 ○○대숲 페이지가 흔하다. 시민사회 활동가 대숲도 그 중 하나다. 활동가들의 장시간 노동, 저임금, 감정노동과 여러 소진 문제를 터놓는 글들이 종종 익명으로 게시되며, 활동가들이 기명 또는 익명으로 공감의 댓글을 단다.

저는 제 일자리에 굉장히 만족하고 있어요.

올해 4월부터 서울시 아르바이트 청년 권리지킴이로 시민단체 우리동네노동권찾기에서 파견근무를 하는 복성현 활동가는 환하게 웃으며 얘기했다. 그래서 지금은 힘든 얘기가 하나도 없단다. 지금 일하는 곳 말고, 작년부터 올해 3월까지 특성화고교 현장실습으로 취직해서 일했던 곳의 이야기를 주로 풀어내겠다는 그를 말렸다.

복성현 활동가는 이전 직장은 제가 활동하던 동아리에서 말하는 노동과 너무 괴리감이 커서, 그만두고 일자리를 찾다가지금의 단체에서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했다. 지금 일터의 어떤 요소들 덕분에 일자리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환하게 웃음꽃이 피는지 하나하나 들어보았다.

우리의 노동부터 좋게 만들자이런 분위기가 있어요.

"제 시간이 많이 늘어났다고 느껴요. 업무도 제시간 안에 할 수 있는 정도지만, 많으면 미뤄라! 이렇게 말씀하시거든요. 전에 세무사 사무실에서 일했을 때는 야근을 많이 했어요. 신고가 몰려서 바쁜 기간에는 야근을 계속했죠. 한 달에 일주일은 한 것 같아요. 지금은 오전 9시 출근, 저녁 6시 퇴근인데 사실 칼퇴라는 말도 되게 이상해요. 퇴근은 제때 하는 게 맞잖아요. 칼퇴도 지금은 잘 돼서 그 외의 시간도 제 시간으로 쓸 수 있어요.

일하는 중에도 그래요. 그 전에는 회사에 있는 동안엔 일해야 한다, 세무사님이 이런 게 있으셨거든요. 개인 SNS나 인터넷을 아예 못 하고 업무시간에 다른 일 하는 걸 싫어했어요. 그래서 할 일을 다 하고 일하는 척도 했어요. 바쁠 땐 계속 일이 몰렸고요. 실수를 안 하기 위해서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하고 싶지 않아도 일이 많아서 열심히 하게 되고, 그랬었죠. 지금은 제가 할 수 있는 만큼만 받고, 그래서 잘 처리해낼 수 있어요. 사업 하다가 어쩔 수 없이 야근하게 되면 다른 시간에서 빼 주세요.

보통 일주일에 주말 이틀이 제 시간이잖아요? 회사에 얽매여 있을 때 주말에는 아 또 회사 가면 이거 해야 해. 하기 싫어.’ 이런 생각이 되게 많았는데, 지금은 주말에는 뭐 하고 놀지?’ 이렇게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물리적인 시간은 비슷할 텐데도 느끼는 시간이 되게 다르더라고요."

임금 부분에서는 어땠을까. 이전에는 최저임금보다 못 받았었다고 했다.

"7시간 근무에 115만 원이었는데 일단 기본 일하는 게 8시간이었거든요, 그러면 최저가 안돼요. 그것 때문에 싸웠어요. 제가 자취를 안 했는데, 만약 자취했으면 그 돈으로 생계를 이어갈 수 없었을 것 같아요. 지금은 제대로 나와요. 160만 원. 이 정도면 생활은 그래도 가능하죠."

동료와의 관계도 물었다. 함께 일하는 동료 한 명, 한 명을 헤아리는 얼굴엔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지금 직장에서 일하기 전에는 대표라는 직함이 강압적일 것이라는 편견이 있었다고 했다. 이전에는 상사들로부터 여러 이유로 혼났다. 배우지 않고 익숙하지 않은 일에 서툴러서, 고졸로 취업했으니 대졸보다 더 조심하고 꼼꼼해야 한다며 챙겨준다는 이유로. 지금은 경험 많은 동료들이 잘 챙겨주고, 배울 것도 많다고 했다. 힘든 일이 없다고, 힘들다면 사이가 너무 좋아서 같이 노느라 힘들다며 함빡 웃는다.

일이 좀 더 일상이고 삶 같아요. 이 일로 제가 더 발전할 수 있을 것 같거든요.

"제가 저희 단체에서 맡은 주 업무는 재정이에요. 그리고 단체 사업인 고졸 노동인권 동아리 운영을 돕는 보조일을 하고, 노동인권 교육도 고등학교로 나가고 있습니다. 원래 제가 회계만 하는 걸로 여기 들어왔어요. 교육 나가서 얘기도 해주고 싶었는데, 제가 부족할까봐 걱정됐었어요. 처음엔 보조강사로 같이 나갔고, 노동인권교육 강사 양성 과정을 마치고 나니까 수업도 할 수 있게 되더라고요. 강사 양성 과정 듣는 시간도 업무 시간에 다 포함됐고요. 일을 잘 해내는데, 새로 경험하고 배우는 것도 항상 많아요. 저는 엄청난 경험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나가서 친구들 보는 것도 좋고, 강의하기 위해서 제가 항상 공부하니까요. 이전 회사는 제가 그냥 돈 벌러 간 곳, 그렇게 느껴졌는데 지금은 좀 더 제 일상이고 삶 같아요."

복성현 활동가는 단체사업으로 진행하는 고졸취업동아리 처음처럼을 매우 아낀다. 자신이 고등학교 때 가입해 활동했던 동아리다. 작년 10월에 만들어져 이제 2기를 모집하고 있다고 했다. 학교에 노동인권교육을 오셨던 활동가분을 통해 알게 됐고, 친구들과 함께 놀면서 나오다보니 어느덧 단체의 할동가가 되어 고등학교로 인권 교육을 나가고 있다.

"처음엔 친구들도 만나는 재미로 나갔었는데 종종 배우거나 다른 활동도 해요. 노동인권교육도 듣고요. 노동절에 같이 강의 듣고 행진도 하고, 캠페인도 했어요. 누가 어떤 내용을 배우고 싶다고 의견을 내면 알아보고 가능하면 자리를 만들어요. 친구들이 연애강의 듣고 싶다고 했었거든요. 그래서 자리를 만들어서, 서로 사람 대 사람으로 관계를 어떻게 맺어야 하는지를 배우고, 이야기도 많이 나눴어요. 얘기하면서 알게 모르게 많이 배우는 것 같아요.

동아리에서 노동에 대한 얘기를 듣다보니 , 내가 하는 노동도 이상한데’, 이런 인식도 생겼고, 친구들에게도 그거 잘못 된거야’, 얘기해주다보니까 친구들 인식도 높아졌고요. 같이 캠페인도 다니게 됐어요."

노동인권단체 활동가들 역시 동아리 소속으로, 모임이 있을 때 함께 모여 이야기를 나눈 경험이 목성현 활동가에게 노동에 대해 돌아볼 계기가 됐다. 직접 일하기 전 학교에서 한 번 들었던 노동권 강의는 사실 거의 기억에 남지 않는다고 회상한다. 현장실습으로 취업해서 일하며 친구들을 만나면, 갓 취업한 친구들 사이에서 오가는 이야기는 거의 일자리의 힘듦에 대한 토로다.

그런 이야기들을 동아리 모임에서 활동가들과 나누며 노동에 대한 인식이 싹텄다. 노무사를 대상으로 준비한 노동 강사 양성 프로그램을 동아리에서 함께 듣기도 했다. 프로그램 성원들의 청소년 인권 감수성을 높이는 계기도 되었다. 동아리 구성원 중에서 노동인권 강사 활동에 관심이 생긴 친구가 있다고 한다.

"저는 이런 동아리가 되게 좋은 것 같아요. 친구들 인식부터 올려야, 사회가 노동에 대한 감수성이 높아질 텐데, 이 학생들이 노동자가 되는 거잖아요. 노동권에 대한 얘기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어요. 저도 동아리를 안 했다면 내 권리가 침해당하는 걸 모르고 있었을 거예요. 학교에선 기업가 정신 교육이런 걸 과목으로 넣는다고 하는데 다들 사장이 되는 것도 아니잖아요."

고등학교로 노동인권교육을 나가면 동아리 처음처럼에 대한 안내도 한다. 동아리에 관심을 보이고 가입 의사를 밝히는 분들도 있다. 그 친구들이 백성현 활동가는 참 반갑다. 특성화고는 곧 현장실습 명목으로 취업을 나갈 시즌이다. 취업을 나가면 오직 회사를 위한 시간밖에 없고, 회사에 얽매여 있다는 느낌을 받을 친구들을 생각하면 너무 안타깝고 화가 난다고 했다. 오래 살지는 않았지만 그런 사회를 만든 게 미안하다고, 한 톤 낮은 목소리로 말을 잇는 성현씨의 말투에 무게가 실린다. 일을 나가게 될 여성들을 떠올리며 회사에서 여성들이 커피타오기 등의 잡일을 맡게 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노동이 스스로에게 돈벌이만 뜻하기보다는 경험이자 새로운 것을 배운다는 의미가 크다는 백성현 활동가에게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을 물었다. 활동도 더 하고 싶고, 사진도 해보고 싶고, 동물 커뮤니케이션도 해보고 싶어요. 해보고 싶은 건 많아요.” 다 할 수 있지 않을까요라는 필자의 물음에 다 할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어요.”라고 백성현 활동가는 답했다. 우문현답이었다

[언론보도] 국가인권위, 실습고교생 인권침해 진정 넉 달째 감감 (노동과세계)

국가인권위, 실습고교생 인권침해 진정 넉 달째 감감26일, 현장실습 중 인권침해 국가인권위 의견 표명 촉구 기자회견…결정 미룬 사이 현장실습 시작 처지2017.09.26http://worknworld.kctu.org/news/articleView.html?idxno=246587
‘산업체 파견 현장실습 중단과 청소년 노동인권 실현 대책회의(아래 대책회의)’와 ‘국가인권위원회 제자리 찾기 공동행동(아래 공동행동)’은 9월 26일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특성화고·마이스터고 산업체 파견 현장실습 중 인권침해에 대한 국가인권위 빠른 의견 표명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서평] 굴뚝속으로 들어간 의사들

공장에서 사고나도 119 안부르는 사장, 이런 이유가

[서평] 의사들의 직업병 추적기 <굴뚝 속으로 들어간 의사들>
이언주 의원의 말처럼 "그냥 돈 좀 주고 이렇게" 한다고 해서 저절로 식사가 차려지는 일은 없다. 노동자의 수고없이 이루어지는 일은 많지 않다. 우리는 때때로 이 사실을 망각하곤 한다. 이런 사실을 일깨워주기 위해 나온 책이 <굴뚝 속으로 걸어간 의사들>이다.

 굴뚝 속으로 들어간 의사들
▲  굴뚝 속으로 들어간 의사들
ⓒ 나름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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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사람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일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출범한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가 기획하고, 직업환경의학에 종사하는 의사들이 쓴 책이다. 노동자들이 겪은 산업재해와 직업병을 분석하고, 그들의 근로 환경에 대해 추적하는 책이다. 산업재해 현장의 최전선에서 고군분투하는 의사들의 이야기다.

http://omn.kr/nsdp

[노안뉴스] 현장실습생 야근금지 표준협약은 ‘무용지물’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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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www.hani.co.kr/arti/society/labor/624186.html

 

현장실습생 야근금지 표준협약은 ‘무용지물’

신동명 기자

 

" 지난 10일 밤 울산에서 폭설로 공장 지붕이 무너져 현장실습중이던 고교생이 숨진 사고와 관련해 사업주가 야근을 금지한 현장실습 표준협약을 어긴 사실이 드러났는데도 처벌할 법적 근거가 없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울산고용노동지청은 이 사고로 숨진 김아무개(19)군이 사고 당일은 물론 올해 들어 지난달 13일부터 격주로 계속 야간근로를 해온 것으로 조사됐다고 14일 밝혔다. 김군은 지난해 11월부터 현장실습에 들어가면서 회사 쪽과 현장실습 표준협약을 맺어 “‘갑’(회사)은 야간(오후 10시부터 오전 6시까지) 및 휴일에 ‘을’(김군)에게 현장실습을 시켜서는 아니된다”는 확약을 받았지만 지난 10일 밤 10시19분께 야간 근무를 하다가 사고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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