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4. 장애인 차별 철폐를 위해 일합니다 / 2018.04

장애인 차별 철폐를 위해 일 합니다

- 노들장애인자립생활센터 최영은 권익옹호활동가 인터뷰

나래 상임활동가


차별에 맞서 배제에 맞서 희망을 일구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장애인이 지역사회 내 동등한 주체와 구성원으로서 살아갈 수 있도록 접근권, 이동권, 자립생활권리 확보를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활동하는 ‘장애인 권익옹호활동가’다. 지난 3월 29일, 노들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서 권익옹호활동가로 일하는 장애인 노동자 최영은 님을 만나 장애인 노동자로서 겪고 있는 어려움과 보람, 장애인 노동권 쟁취를 위한 과제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최영은 님은 지체 장애와 뇌병변 장애를 가진 중복장애 1급으로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장애인을 위한 의사소통 어플 「진소리」를 이용했다. 그리고 활동보조인¹ 정지원 선생님도 함께했다.

(사진출처: 최영은 님) 

“올해 권익옹호활동가로 일한지 3년째예요. 저를 포함한 4명의 장애인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다른 일도 하고 있어요. 예를 들면 이음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서 멘토를 하기도 하고, 지금은 장애인인권교육을 나가려고 준비하고 있어요.”

영은 님은 5살 때부터 장애인시설에서 살다가 3년 전 탈시설을 하게 되면서 권익옹호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장애인은 자립할 수 있는 능력이 없는 것으로주한다. 보호의 대상으로 시설에 들어가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고, 이것은 일터와 지역사회에서 장애인을 볼 수 없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 최영은 님도 3년 전에야 시설에서 나올 수 있다는 얘기를 들어서 나오게 됐다. 탈시설을 통한 자립생활 그리고 노동자로서의 삶이 시작된 것이다.

장애인이 일하는데 가장 심각한 문제는 최저임금 적용 제외 규정이다. 이 규정은 유엔 장애인권리협약의 원칙에도 어긋나고, 이 위원회가 2014년에폐지를 권고한 사항이다. 무엇보다 임금의 ‘최저’수준을 보장하여 노동자의 생활안정과 노동력의 질적향상을 기한다는 최저임금제도의 취지 자체에 어긋난다. 다행히 영은 님은 보건복지부의 장애인 일자리 지원 사업으로 재정지원을 받기 때문에 최저임금보다 약간 웃도는 임금을 받고 있다. 하지만 노동자로 인정받지 못하는 장애인 보호작업장, 직업재활시설에서는 최저임금조차 주지 않고 있는 문제가 심각하다. 더 많은 장애인에게는 일할 기회마저 주어지지 않는다.

“올해 주 20시간 일하고 77만8천 원을 받고 있어요. 노동조건도 많이 좋아졌어요. 연차도 있고, 퇴직금도 있고 센터 측에서 많은 도움을 주고 있어요. 종로청에 요구해서 명절 선물도 받게 됐죠.”

자본주의 사회에서 ‘노동’이 자기실현, 자기발전의 기회인지 의문이 들기도 하지만 많은 사람이 일하면서 사회적 관계를 맺고, 자기발전의 기회를 엊는다. 하지만 장애인들은 애초에 노동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영은 님에게 일은 자기 안의 기쁨과 어려움을 발견하는 소중한 순간이다. 3년 동안 활동보조인을 하고 계시는 정지인 선생님께서도 장애인 동료에게 멘토 역할을 하며 서로 사는 이야기, 안부도 전하면서 그분이 자립하자 영은 님이 큰 기쁨을 얻은 적이 있다고 했다.

“전장연에서 발언 요청도 들어오면 A.A.C²로 발언 준비해서 집회에서 발언하는 게 보람돼요. 발언하고 나면 기쁘고, 저 스스로 너무 뿌듯해요. 자신감을 상시키고, 여러 가지 경험을 통해 얻은 지식과 경력을 쌓는과정에서 당당한 모습으로 변한 것 같아요. 한편으론 장애인 인권에 대한 집회나 행사에 다 참여하거든요. 가끔 주말에도 나가야 할 때가 있어서 힘들 때가 있어요.”

장애인 일자리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정부의 장애인에 대한 관점은 시혜적이기 때문에 일자리 역시 그렇다. 속도와 방식이 다를수밖에 없는 중증장애인들을 같이 일하기 불편해하고, 힘들어한다. 그렇기 때문에 보건복지부의 일자리는 손발과 말이 자유로운 경증 장애인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중증장애인 역시 한 사회의 일원으로써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많은 제도개선과 노력이 필요하다. 영은 님에게 장애인 당사자로서 일하는 장애인이 왜 극소수일 수밖에 없는지 이유를 물었다.

“장애인들의 경제활동이 너무 없다 보니 이런 제도를 알아도 장애인들의 취업 정보가 잘 안 알려지고, 최저임금이 너무 적기 때문에 경제활동을 잘 못 하고 지 않느냐는 생각이 들어요.”

인터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우러지며 배제와 차별 없이 일 할 수 있는 ‘안전하고 건강한 일터’가 되려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지 고민스러웠다. 영은 님은 어플을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전했다.

“장애인, 비장애인 할 것 없이 노동하고 안전한 장소에서 안정적으로 일해야 좋은 일터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장애인이 노동하게 된다면 다양한 정보와 장애유형별로 안내와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용어를 풀어서 설명하고, 휠체어가 다닐 수 있도록 편의시설과 여러 가지 정보가 필요하겠죠.”


* 각주

1) 장애인 활동보조인은 중증장애인이 자기결정권을 갖고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생활하기 위해 일상생활(식사, 신변처리, 세면 등)과 사회활동(외출, 등하교, 교우관계 등)을 원만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활동을 지원해주는 사회서비스 노동자이다. 만 6세 이상 만 65세 미만의 「장애인복지법」상 등록 1급~3급 장애인이 대상이다.

2) A.A.C(Augmentative Alternative Communication)이란 보완대체의사소통을 의미한다.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는 사람의 말을 ‘보완(Agumentative)’하거나 말 이외의 방식으로 ‘대체(Alternative)’해서 ‘의사소통(Communocation)’능력을 향상시켜주는 다양한 방법이다. 예를 들어 컴퓨터, 스마트폰 등 장비들을 이용해 장애인이 하고 싶은 말을 기기가 대신 출력해줄 수 있다.

[현장의 목소리] 장애인과 가난한 사람을 죽음으로 내모는 '나쁜 정치'는 폐지당 /2016.3

장애인과 가난한 사람을 죽음으로 내모는 '나쁜 정치'는 폐지당

-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 폐지를 위한 폐지당 준비위원 양유진 활동가 인터뷰


재현 선전위원장

 


이번 <현장의 목소리>는 장애 당사자들이 주체가 되어 장애인 차별에 저항하고 이들의 인권을 보장하기 위해 활동하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이하전장연) 양유진 활동가를 만났다. 전장연은 장애인들의 이동권 문제나 활동보조 서비스 투쟁에 선두에 서왔으며 현재는 빈곤사회연대 등 단체와 함께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 폐지를 위한 공동행동을 구성하고 광화문역에서 1,300일 가까이 농성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그런 전장연이 오는 413일 총선을 앞두고 출범을 선언했다. 너도나도 을 출범하는 지금 어떤 이슈로 장애, 빈민 당사자들이 중심이 되는 을 출범하게 되었는지 이야기를 듣고자 광화문 농성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본인 소개 부탁드린다

안녕하세요. 저는 전장연 서울지역에서 사무국장을 맡고 있고, 이번에 출범을 앞두고 있는 폐지당 준비위원 양유진입니다.”

 

이제 곧 1,300일차 농성입니다. 처음 농성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

흔히 우리 농성장을 장애인과 가난한 사람들의 농성장이라고 이야기해요. 한국 사회에서 주된 복지 대상층이라 할 수 있는데 국가가 이들에게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기보다, 장애인에게는 장애등급제라는 기준을 매겨 복지 수급권 밖으로 내쫓고 혜택을 받지 못하게 걸림돌을 만들고 있어요. 빈곤 문제에서도 기초생활보장제도가 있는데, 부양의무자 기준을 만들어 놓고 국가가 책임져야 하는 부분과 수준을 개인과 가족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이죠. 그래서 저희는 가난과 장애는 개인 책임이 아니라는 고민을 가지고 다른 운동진영에선 악법을 철폐하는 투쟁처럼 저희는 장애등급제, 부양의무제 같은 기준을 없애자는 투쟁을 하기 위해 이곳에서 농성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장애등급제나 부양의무제로 인한 장애, 빈곤 주체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어려움을 겪는가?

부양의무제의 경우 기초생활수급권을 받아야만 생활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자녀가 있어서 혹은 부모가 있어서 수급자가 되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요. 장애등급제의 경우 장애 등급이 1,2급 그리고 중복 3급이 아니면 활동보조 서비스 대상자 기준으로 들어 갈 수 없어요. 활동보조 서비스를 받지 못하면 생활 전반이 어려워져요. 그러나 대상자 선정할 때 당사자의 삶과 현실을 보고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제도가 만들어 놓은 기준에 맞나 아닌가만 보기 때문에 복지의 사각지대가 굉장히 커요.”


농성을 1300일 가까이 하셨으니 진짜 안 해본 것 투쟁이 없을 것 같다. 어떤 투쟁들을 펼쳐왔는가?

저희가 농성을 2012811일부터 시작했어요. 당시 대선으로 한창 시국이 시끄러울 때였죠. 농성 이전에는 장애등급제, 부양의무제가 제도적인 부분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해하는데 어려웠어요. 그래서 농성시작하고 선전활동에 집중하면서 이 문제를 알리고 정책적인 내용을 변화시키는 투쟁을 전개했어요

 

농성 초반엔 각 정당의 대선 후보에게 엽서를 보내는 투쟁과 함께 장애등급제 부양의무제 폐지를 바라는 시민들의 100만 서명운동을 전개했다. 현재도 서명운동은 계속 진행중이다.

 

, 당시 선거철이니까 정치인들이 농성장에 많이 다녀갔어요.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문재인 후보는 장애등급제 폐지를 공약으로 걸기도 하고, 안철수 후보도 고 김주영 동지 장례식장에 얼굴을 비췄어요. 그런데 선거가 끝나고서는 소식이 없네요. 하지만 진보정당들은 지금까지 꾸준하게 농성장 지킴이도 맡아주시면서 함께 투쟁하고 있어요.”

 

이 외에도 다양한 기획 투쟁들이 있었다고 들었다

“2013년 겨울엔 12월 한 달 내내 백기완 선생님이나 김조광수 영화감독 등 유명인사분들과 농성장에서 토크콘서트를 하면서 우리의 목소리를 알려내는 활동을 했어요. 2014년엔 차차차(차별을 걷어차는 자동차)’라 해서 리프트차 5대를 공수해서 10여 명이 팀을 꾸려 세종시도 가고, 부산까지 총 78일 동안 전국 순회를 투쟁을 했어요. 이때 부산지역의 철거민 투쟁이나 굴뚝에서 투쟁하던 스타케미칼해복투 차광호 동지와도 연대했어요. 작년엔 농성 1000일부터 3주년을 앞둔 95일 동안 우리 삶에 적색 신호가 켜졌다고 해서, 전국 곳곳 파란신호등에서 우리 목소리를 알려내는 그린 라이트를 켜줘투쟁도 하고요.”

 

올해 8월 농성 4년차, 9월엔 1500일차 투쟁을 앞두고 열정적인 투쟁을 기획중에 있으니 <일터> 독자들도 꼭 함께 연대 투쟁해달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이러한 투쟁의 연속선상에서 이번에 폐지당을 창당한 건가?

올해 4월 총선을 앞두고 고민이 많았어요. 매번 선거 때마다 정치인들은 정책협약을 맺고 마치 우리의 요구를 들어줄 것처럼 약속을 하는데 선거가 끝나면 약속은 사라져 버리니 허무하더라고요. 진보정당은 예외로 두더라도 세상을 쥐락펴락하는 여당, 야당을 보면 기대할 것도 없을 뿐더러 우리가 조금이라도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장애당사자, 빈민들이 주체적으로 거리에서 나의 이야기를 풀어놓는 정치를 해보자!요즘 너도나도 당 만드는데 우리도 못할게 뭐 있냐. 이런 도발적인 심정도 들었고요. 그래서 폐지당을 출범하게 되었어요.”

 


출처 : 노들장애인자립생활센터


폐지당은 어떤 분들이 준비하고 있는가?

장애, 빈민 당사자들을 최대한 조직하고 있어요. 정식 당이 아니기 때문에 연대 단체든, 기존 정당 당원이든 관계없이 모두가 당원이 될 수 있고요. 당 준비는 기존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 폐지 공동행동 집행부가 폐지당 준비위원으로 역할을 하고 있어요. 당원 모집은 선거 직전까지 꾸준히 할 생각이에요.”

 

폐지당은 오는 310일 창당대회를 개최하고 이때 지역구과 비례대표 후보자의 출마선언과 함께 정책 발표가 함께 있을 예정이다.

지역구 후보의 경우 장애, 빈민 당사자들이 거주하는 지역을 대표해 출마해요. 비례대표 후보자들은 이동권, 탈시설 등 의제별 후보를 선출하는 것을 고민하고 있고요. 후보자들은 정책을 알리고 선전활동을 진행 할 것 같아요. 또 폐지당 활동을 하면서 인권, 성소수자, 용산참사대책위, 청소년 등 각운동진영에서 폭 넓게 총선 대응을 함께해보자는 제안이 있어서 다양한 주체들이 함께 목소리 내는 활동을 펼치게 될 것 같아요.”


폐지당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폐지당원에 함께하는 이들이 정치는 특별한 사람이 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느껴보는 과정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우리는 폐지당이 쉽게 이해가 되는데, 몇몇 분들은 이게 어떻게 당인지, 진짜 정당을 만들고 후보를 내는 건지 여부에만 관심을 쏟는 모습을 보면서 이런 고민이 들더라고요. 우리가 폐지당을 준비하면서 인권, 성소수자 등 여러 운동 진영과 함께 만나게 되는 연대의 고리가 만들어지고 더욱 끈끈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마지막으로 꼭 하고 싶은 말씀 부탁드린다

언젠가 지금의 농성이 마침표를 찍을 텐데 그때 좌절하는 게 아니라 몇 년간 우리가 고생해서 이정도 성과를 얻었다, 서로 토닥이면서 마무리 지을 수 있다면 참 좋겠어요. 그리고 지금도 거리에서 투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누군가 손을 뻗으면 잡아줄 수 있는 마음의 연결고리를 하나씩 가지면 좋겠어요.”


현재 제도권 정당은 진박을 자처하며 대통령에게 줄서고, 운동권진영은 계파 간 헐뜯기에 바쁘다. 진보정당은 마치 자신들이 노동자 민중의 대표임을 자처하지만 정치는 없고 만 있는 형국이다. 이런 상황에서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이 사회에서 소외받는 장애인들이 직접 정치를 위해 나섰다. 누군가는 진짜 정당도 아닌데 무슨 정치냐 라고 반문할지도 모르겠다. 그럼 대체 정치란 무엇일까? 인간의 존엄을 짓밟고 노동자 장애 빈민의 삶보다 이윤을 우선하는 이 사회를 체제를 바꾸기 위해 이들이 정치의 주체로 서는 과정이 '정치'의 시작이 아닐까? 

 

*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 폐지당에가입하자! 가입하자!

폐지당은 이땅에 차별받고 소외 받는자 모두다 당원이 될 수 있으며 2016년 총선을 맞이하여 가난한 사람들과 장애인이 함께 살기위하여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 폐지를 위해 힘차게 활동할 것입니다참여 개인 입당 비용 1만원 (이상당입시 폐지당원 노트제공 

계좌번호 국민은행 488401-01-230807 박경석 (분홍종이배)

동의서&인증샷을 팩스(02-2179-9108) 또는 (주소:https://goo.gl/QnEIcK) 광화문공동행동(SNS) 이메일(dact@hanmail.net)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폐지당은 정식 정당이 아니며, 20대 총선기간 동안 장애등급제와 부양의무제를 비롯하여 우리의 삶을 억압하고, 차별하는 모든 것들을 폐지하고자 하는 대시민 활동을 하기 위한 모임임을 알려드립니다문의전화 02-739-1420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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