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감정노동자보호법 시행 두달, 여전한 사각지대.3.(끝)] '감정노동 중지법'이 필요하다 (경인일보)

[감정노동자보호법 시행 두달, 여전한 사각지대.3.(끝)] '감정노동 중지법'이 필요하다

2018.12.13 


손진우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집행위원장은 12일 경인일보와의 통화에서 "산업안전보건법 제26조의2를 보면 '업무중단이 가능하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고는 하나, 이는 전적으로 사업주의 책임을 규정한 부분"이라며 "사업장은 이를 바탕으로 고객응대 지침을 만드는데, 대부분의 사업장이 업무중단에 이르기까지 여러 차례 단계를 나눠놓기 때문에 실질적인 중단이 이뤄진 시점에 노동자들은 이미 육체·정신적 피해를 입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산업안전보건법의 한 조항으로 삽입된 현행 감정노동자 보호법은 기존 시민사회가 요구했던 수준에 한참 못 미치고 있다"며 "법 조항에 노동자들이 감정노동을 중지할 권리를 기술할 필요가 있고, '감정노동 중지법'이라는 별도의 볍률 제정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http://m.kyeongin.com/view.php?key=20181212010004203

[노동안전보건 활동가에게 듣는다] 마트노동자는 더 건강하고 안전해지고 싶습니다 / 2018.11

마트 노동자는 더 건강하고 안전해지고 싶습니다 

[인터뷰] 정민정 마트산업노동조합 사무처장·노동안전보건위원 위원장                                                                                                                                                    재현,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상임활동가 


집회 현장에 가면 눈길을 끄는 노동자들이 있다. 바로 진달래색 조끼를 입은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개나리색 조끼를 입은 마트 노동자들이다. 두 노조는 민주노총 서비스연맹에서 활발한 활동으로 꾸준히 조합원들을 조직하는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번 <일터>는 연말을 맞아 올 한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소속 마트산업노동조합(이하 마트노조)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한다. 인터뷰는 지난 10월 19일 마트노조 사무실에서 정민정 사무처장 겸 노동안전보건위원회 위원장과 진행하였다.

2017년에 출범한 마트노조

"저희 마트노조는 이른바 빅3라고 불리는 대형마트인 롯데마트, 이마트, 홈플러스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모여 있는 산별 노조에요. 조합원 역시 빅3 회사 조합원들이 제일 많아요. 물론 그 밖에 협력업체 조합원들도 있고요.

저희 마트노조는 2017년에 만들었는데 그전에는 각각 노조가 있었어요. 2012년에는 이마트, 2013년에는 홈플러스, 2015년에는 롯데마트 이렇게요. 그런데 개별 노조로 활동하고 투쟁하다 보니 어려운 것이 너무 많더라구요. 노조가 더 큰 힘을 가지기 위해서 2016년부터 산별노조로 전환하기 위한 준비위원회를 만들고 활동하다가 2017년 10월 22일에 총회를 하면서 마트노조를 설립했어요."


마트노동자들이 산별노조로 모인 이유 

"아무래도 복수노조 제도가 결정적이었던 것같아요. 이 제도로 인해서 현장에선 다수 노조만 교섭권이 있으니까 역사와 활동이 짧은 민주노조가 개별적으로, 긴 어용의 역사를 자랑하는 한국노총, 기업노조와 싸워서 이기기 힘들겠다는 판단이 있었어요. 두 번째는 최저임금 문제인데요. 마트노조에서 아무래도 홈플러스 노조가 가장 큰 힘과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데 지금까지는 아무리 임금을 교섭하고 파업투쟁을 해도 실제로 임금의 경우, 수당은 올라도 기본급은 최저임금 수준을 넘지 못하더라고요.

왜냐 노동조합은 수당을 올리려고 싸우는 게 아닌데, 홈플러스 자본 입장에서는 전체 대형할인마트 업계의 관례라는 게 있어서 여기만 임금을 대폭 인상하기 어렵다는 거예요. 그래서 고민 끝에 우리는 산별노조 체제로 가면서 전체 마트 업계 환경을 바꿔야지 개별로 싸우는 건 한계가 있겠다고 판단했어요."


정민정 사무처장은 노동조합 활동에 있어서 필요한 부분과 함께 조합원들의 업무 환경이나 특성에서도 산별노조 체제로 가는 것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사실 마트노조 조합원들이 회사만 다를 뿐이지 하는 일들은 똑같거나 비슷하거든요. 이렇다보니 조합원들이 회사를 떠나서 같은 업무를 하는 조합원들에 대한 동질감을 많이 느껴요. 게다가 마트가 지역마다 가까운 위치에 입점해 있잖아요. 그러니까 지역에서 활동하거나 투쟁을 하기에도 좋은 조건이더라고요. 사실 중앙에서 지역 투쟁을 지원하는 것도 중요하고 필요하지만, 우리 현장과 가까이 있는 노조에서 일상적으로 연대하고 투쟁하면 얼마나 큰 힘이 되겠어요."

노조 출범 직후 연속했던 사망사고

"이마트 무빙워크를 사망하던 하청 노동자분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사건 당일에 바로 접했어요. 장례식장에서 유족인 아버지를 만나 뵙고, 혹시라도 만약에 노조에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연락을 달라고 부탁드렸어요. 그리고 사고 4일만인가 이마트에서 이번에는 저희 조합원인 캐셔 노동자 사망 사고가 발생했어요."

언론에서 사고 소식을 접한 아버님은 자식의 사망사고로 경황이 없을 텐데 이마트 조합원이 사망한 현장으로 한걸음에 달려왔다고 한다.

"저희가 노동자의 죽음을 방치하고 거기에 책임이 있는 이마트와 신세계 그룹을 상대로 고인의 49제까지 투쟁했거든요. 그때 유족의 동생분도 집회에 와서 본인도 특성화고 학생이라서 이제 곧 현장에 나가야 하는데 앞으로는 세상이 이렇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하는데 정말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이마트 무빙워크 사고 이후 노동자들과 유족은 싸움도 슬픔도 한마음이었지만 그 누구도 책임지는 기업은 없었다고 했다. 이마트는 하청을 준 업체가 재하청을 준지 몰랐다. 자신들도 피해자라고 주장하며 이 사고에 있어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았다고 한다.

"아까 말씀드린 데로 이마트 무빙워크 사고가 있고 4일 뒤에 저희 조합원이 계산대에서 일하다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접했어요. 장례식장에 바로 달려가서 대책을 논의하고 그랬는데, 이때 마트의 태도는 역시 비슷했어요. 저희가 이마트에 고인이 의식을 잃어서 쓰러지고 구급차에 호송될 때까지 CCTV 영상을 달라고 요구했는데 처음에는 바로 주겠다고 하더니 나중에는 개인정보라서 못 보여준다고 말을 바꾸고 그러면서 실랑이가 있었어요."

이후 노조는 CCVT를 확인했는데, 왜 이마트가 이 영상을 주는 것에 대해서 말을 바꿨는지 알 것만 같은 상황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CCTV를 확인해보니 갑자기 조합원이 바닥에 쓰러졌는데 그 누구 하나 돕지 못하고 어찌해야할 바를 모르더라고요. 결국 시간이 한참 지나서 이마트 보안업체 여성 노동자가 조합원 옷 단추를 풀고 몸을 주물렀어요. 그리고 보다 못한 고객이 뛰어들어서 심폐소생술을 하고 119가 와서 제세동기를 켜고 응급조치를 했는데 이미 늦어버린 상황이었어요."

정민정 사무처장은 지난 이 상황을 돌아보며 이 점을 꼭 강조하고 싶다고 말하였다.

"저희는 누가 잘못했냐 아니냐를 따지는 걸 떠나서 이 조합원의 사망은 구조적인 문제였다는걸 꼭 지적하고 싶어요. 매뉴얼 상으로는 마트 현장에서 발생하는 위급 상황이나 안전 문제를 대처하는 역할은 안전관리자들과 보안업체 직원이라고 되어 있는데요. 문제는 보안업체 직원들의 경우 용역 업체 노동자들이기 때문에 이분들이 안전 교육을 받는지, 본인들에게 이러한 책임이 있다는 사실은 아는지, 원청이 마트에서는 어떻게 관리하는지, 벌어진 상황에 대한 책임은 누가 지는지가 모호하다는 거예요.

원청인 마트는 책임을 용역업체에만 전가하고요. 그래서 저희는 누가 잘못했냐 개인의 잘잘못을 따지는 것보다 대체 이런 상황을 어떻게 구조적으로 개선할 것인지를 묻는 거예요. 노조에서 관리자들한테 이렇게까지 말했거든요. 아마 지금 이마트 상황이면 대표이사든 사장이 와서 쓰러져도 누구 하나 도와주는 직원이 없을 거라고요."


정민정 사무처장은 사고 직후 이마트의 태도는 예상했다고 한다. 노조가 더는 이 문제를 시끄럽게 하지 못하도록 유족에게 돈으로 보상하고자 한 것이다.

"유족분들에게 이렇게 말씀을 드렸어요. 만일 이마트에서 유족이 동의할 수 있는 보상안을 제안하면 우리 노조를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된다. 저희는 조합원이 사망했고, 남은 조합원들을 위해서 해야 할 역할이 있기 때문에 싸우는 것이니, 유족분들은 고인을 위해서 마음 편하게 생각하라고, 노조가 있기 때문에 이마트가 긴급하고 적극적으로 보상하자고 제안할 거라고 말씀드렸어요.

이후에 유족은 보상을 받았고 산재신청도 하지 않기로 했어요. 어떻게든 이마트는 노동자가 일하다 자신들의 관리 소홀로 죽었다는 사실을 지우고 싶었던 것 같아요."


이마트는 유족과의 보상 이후 노조가 앞으로 조합원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서 어떠한 조치를 할 것인지 요구하는 사항에 대해, 이미 유족과 합의를 마쳤는데 노조가 트집 잡기를 하고 있다는 식으로 주장하였다.

사고 이후 노동자들의 안전 감수성 

"일단 현장에 제세동기가 많이 늘었어요. 그리고 이전에는 완전히 형식적이었던 안전보건교육에서 심폐소생술을 직접 배운다든가 하는 내용으로나 질적으로나 조금 나아졌어요. 무엇보다 마트노조가 출범하고 나서 조합원이 처음 사망했고, 이마트에 책임을 묻기 위해서 전체 마트노조 조합원이 하나가 되어서 분노했고 투쟁했다는 점 그러면서 안전보건에 대한 조합원들의 의식이 높아진 게 가장 큰 변화인 것 같아요."

본격적인 안전보건 활동 시작으로 활발해진 노동조합  

"노동안전보건 사업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 마트노조 차원에서 지역마다 안전보건담당자를 조직했고 정기적으로 회의와 교육 등을 진행하면서 노동안전보건위원회를 구성했어요. 노동안전보건위원회 위원장 역할은 제가 하게 되었고요. 지금 주요한 활동으로 노동환경건강연구소 분들과 안전보건 강사단 교육을 하고 있어요. 지난 7월부터 각 지역별로 진행하고 있는데요. 1차 교육은 마트현장에서 필요한 산안법 전반에 대해 교육을 하고 근골격계 질환, 감정노동 이런 주제에 대한 교육을 하고 있어요.

2차 교육은 체크리스트를 만들어서 각각 현장의 안전보건문제를 기록하고, 발표하게 하고 있어요. 이 교육이 호응이 좋은데 이게 조합원들이 대부분 특정 부서에 몰려서 가입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이러면 솔직히 다른 부서 사람들이 어떻게 일하는지 잘 모르는데 체크리스틀 작성하면서 현장에 대한 이해가 높아지고 비/조합원 간 소통하는 계기도 되었다고들 말씀하셔요."


감정노동자보호법 이후 후속 사업 모색

"일단 각 마트회사들은 감정노동자보호법이 만들어졌으니 현장에서 고객들에게 이제 노동자에게 폭언하거나 괴롭히는 등 폭력을 가하면 처벌받을 수 있다고 홍보하라고 요구했는데 아직 가시적으로 바뀌었다 하는 건 별로 없어요. 마트에서 상품 광고 하는 자리 곳곳에 이걸 알리면 되는데 여전히 너무 부족한 것 같아요."

또, 정민정 사무처장은 감정노동 문제와 관련해서 현장 조합원들이 활용할 수 있는 매뉴얼이 회사에서 제작한 것 밖에 없어서,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차원에서 판매유통노동자 전체를 위한 매뉴얼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저희가 이제 만들어진 노조라서 노동안전보건 활동에 대해서 모르는 게 너무 많아요. 이제 공부하면서 하나하나 해나가고 있는데, 그럴 때마다 이렇게 앞서서 활동하는 동지들이 관심 가져주시고 함께 해주시는 게 정말 많이 힘이 되니까 앞으로도 많은 관심 가져주세요."

[언론보도] ‘감정노동자 보호법’ 아니라 ‘감정노동 중지법’ 돼야 (매일노동뉴스)

‘감정노동자 보호법’ 아니라 ‘감정노동 중지법’ 돼야김정수 직업환경의학전문의(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 김정수
  • 승인 2018.09.06 08:00







산업안전보건법 26조의2(고객의 폭언 등으로 인한 건강장해 예방조치), 소위 감정노동자 보호법이 3월30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후속 법령인 산업안전보건법 시행령과 시행규칙 개정안이 6월18일 입법예고돼 10월18일 시행될 예정이다.

http://www.labor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53758

[현장의 목소리] "고등학생 현장실습 문제, 우리 사회 노동 인식 바로미터" /2017.6

"고등학생 현장실습 문제, 우리 사회 노동 인식 바로미터"

[인터뷰] 전북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 집행위원장·민주노총전북본부 강문식 교선부장


나래 상임활동가


201112월 기아차 광주공장 뇌출혈 사고, 20141CJ 제일제당 진천공장 자살, 2016년 구의역 하청업체 사망사고, 이 죽음의 공통점은 특성화고 현장실습생이거나, 현장실습생 출신이란 점이다. 그리고 올해 초 LG유플러스 콜센터로 산업체 파견형 현장실습을 나갔던 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반복된 죽음은 막지 못할 죽음이었을까?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고민을 나누기 위해 전북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 집행위원장이며 민주노총전북본부 교선부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강문식님을 529일 전라북도 전주에서 만났다.


강문식님은 본인이 경험했던 학교가 억압적이고 질서복종만을 훈육했다고 했다. 억압적이고, 폭력적인 구조에 노동문제까지 결합되는 것을 발견하면서 특성화고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했다.


"특성화고 취업률 문제를 제기하지 않으면 헛다리만 집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전북지역 특성화고 학생들이 어디로 현장실습을 나가 무슨 일을 할까가 궁금해졌죠. 작년 3월 네트워크에서 전라북도교육청에 특성화고 현장실습 현황 관련 정보공개 청구를 했어요. 그랬더니 '요청하신 자료는 단위학교 관리 자료이기 때문에 도교육청에서 보관하지 있지 않다고' 답변이 왔어요. 정말 깜짝 놀랬죠."


다른 시·도교육청도 비슷했다. 2016년 직업계고 전체 학생 수는 졸업생 기준 114225명에 달한다. 이 중 상당수가 산업체 파견형 현장실습으로 나감에도 시도교육청에서 관련 자료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은 결국 교육청과 학교 당국에 의해 학생들이 방치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까.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청소년 노동인권에 관심이 있는 개인과 단체들은 네트워크를 만들어 서로 교류하며, 학교에서 노동인권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노동인권교육만으로는 우리나라 교육 현실의 근본적 문제를 해소하기 어렵다는 것을 정작 학교에 나가 깨달았다고 했다.


"작년 모 지역 공고에 교육을 갔는데, '우리는 ○○ 공고예요. 우리는 이런 거 필요없어요'라고 하더라고요. 이런 거 들어봐야 우리에게 적용되지 않는다는 거예요. 특성화고 안에서도 서열화가 돼있어요. 그 서열구조에서 아래쪽에 있는 이런 학생들은 권리의식이 아예 없는 거죠. 십몇 년을 선생님, 가족, 사회에서 그런 대접받으며 살아왔겠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 친구들에게는 학교를 졸업해서 안정적 직장에 취업한다는 고민 자체가 거리가 먼 거죠. 아르바이트 전전하는 거고요. 큰 문제와 결부되어 있는 것 같아요. 청년 일자리 문제와도 맞물려 있는 건데. 10, 20대 전반적 정서일 수 있겠단 생각도 들어요."


서울뿐 아니라 전주에서도 해결 촉구를 위해 격주 금요일 추모문화제, 회사 앞 출근 선전전, 지역 토론회, 회사 앞 추모 부스를 놓고 시민들이 추모 엽서를 쓸 수 있게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강문식님은 지역 추모활동을 하면서 시민들의 공감대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한다. 상상력을 발휘하지 않아도 내 문제라고 느낄 수 있었던 사건이 바로 LG유플러스 콜센터 현장실습생 사망 사건이었던 것이다.


"주말이었는데 한 어르신이 오셔서 자기도 써도 되느냐고 하시더라고요. 그놈의 실적, 딱 다섯 글자를 쓰시더라고요. 자기도 삼성에서 일하다 얼마 전 퇴직했는데 실적 가지고 사람을 줄 세우고, 쪼고, 인격적 모멸을 주고 하는 것들이 너무 힘들었다고, 대기업일수록 더 심하다고, 꼭 없애야 한다고 하셨어요. 거기서 한참 서있다 가셨어요."


문제는 교섭에 나오지 않는 LG유플러스였다. 모든 권한과 책임은 원청에게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은 아무런 책임도 없다는 식으로 교섭에 불참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한 투쟁을 통해 현장에선 변화가 있었다고 한다.


끝내 원청인 LG유플러스는 교섭에 참여하지 않았다. 업체와 교섭을 하는 동안 모든 권한과 책임은 원청에게 있음이 확인되었다. 교섭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동안 투쟁이 전국적으로 벌어졌고, 현장에선 변화들이 일어났다.


"이 사건이 발생하고 나서 내부 재직자들을 만나기 위해 많이 노력했어요. 교섭을 진행하면서 현장 개선사항을 알려달라고 하니 '지금처럼만 되면 괜찮다'고 하더라고요. 이번 사건 이후 저녁 6시 반이면 아예 사무실 불 끄고 퇴근 시키고, 회사에서 일부 부서는 인바운드와 아웃바운드 업무를 분리시켰다고 해요. 당장 바꿀 수 있는 문제였다는 거에 슬프기도 하고. 사람이 죽어야만 바뀌는 건가 싶기도 하고. 아마 원청에서 바꾸라고 해서 조치가 취해진 걸 거예요. 전주고객센터뿐만 아니라 다른 자회사 콜센터도 노동환경이 조금씩 바뀌었다고 그러더라고요. 결국 원청에 책임이 있다고 볼 수밖에 없는 부분이죠. 그런데 교섭에 원청은 안 들어오고 회피하고 있고, 괘씸하죠."


강문식님이 만났던 재직자들은 공통적으로 일반상담업무(인바운드)와 상품 판매 영업(아웃바운드)을 분리해야한다고 지적했다고 한다. 원하지 않아도 실적을 채우기 위해 무조건 해야 하는 상품 판매 영업이 가장 큰 고통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2012년 한국노동연구원에서 진행한 '서비스 산업의 감정노동 연구'에 따르면 콜센터 노동자의 경우 인바운드와 아웃바운드를 동시에 하는 노동자가 사회심리 스트레스, 우울증의 위험 정도가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아웃바운드, 인바운드 순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고인이 콜센터로 현장실습을 한 것처럼 기업으로 나가 실습을 하는 산업체 파견형 현장실습은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만약 올해 당장 중단이 안 돼도 업체 파악, 직무 등을 파악해야 하는 것이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전라북도교육청은 파견 시기를 2학기 중간고사 이후로 미룬다고 매뉴얼 지침 발표를 했어요. 그런데 문제는 학생들이 면접을 이미 보러 다니거든요. 면접을 보러 갔는데 똑같은 조건에서 다른 지역에서는 9월부터 바로 일을 할 수 있는데, 여기는 10월이나 11월부터 되는 거죠. 면접 보러 갔다가 그냥 되돌아오는 경우가 더러 있나 봐요. 이렇게 되면 당장 반발이 생기죠. 학생들에게서 나오는 이런 반발을 접하면서 아직 우리가 공감대 형성을 못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전국적으로 같이 대응해서 늦추더라도 같이 늦추는 게 중요할 것 같아요."


현장실습생 역시 민주노총과 함께 해야 할 주체로서, 노동조합 활동가로서의 의견을 물었다.


"노동조합 전체 사업장의 공통된 고민이에요. 조합원 평균 연령이 높아요. 신규 조합원 특히 젊은 조합원 조직이 필요하죠. 단순히 젊은 사람 조직의 문제가 아니라 노동조합의 사회적 역할 문제예요. 솔직히 나이에 따른 위계, 직군에 따른 위계가 노동조합에도 있어요. 이런 현상을 바꾸기 위해 서로 존중하는 노력도 필요하죠. 그런 걸 통틀어서 현장의 미조직 청년 노동자들의 처지를 살피는 것부터 착목하면 좋겠어요."


강문식 님은 그동안 전북에서 있었던 문제와 해결방식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토론을 해보고 싶은 지점이기도 한데, 김승환 전북교육감의 문제 해결 방식에 고민이 있어요. 2015년에 김승환 교육감이 반도체 기업에 현장실습 보내지 말라고 했죠. 삼성전자반도체 직업병 사례를 봤을 때 환영할 일이에요. 하지만 문제는 삼성 공장에만 있는 것도 아니고, 반도체 공장에만 있는 것도 아니에요. 업체 한두 군데 차단한다고 학생들, 미래 노동자들의 권리가 보장되는 건 아니라는 거죠.


전북교육청의 조치가 사회적으로 논란을 던지는 효과는 있었겠지만 실제 노동환경의 변화로 이어지는 고리는 부족한 것 같습니다. 문제가 있으니 일단 차단하자 하는 건 너무 편의적이고 임시방편적인 처방입니다. 우선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알 권리에 대한 교육, 취업 전 충분히 정보를 제공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고요. 더 나가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스스로의 힘으로 문제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을, 그리고 바꿔야 한다는 것을 가르치는 것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당장 전북지역 특성화고에서 2015년 현장실습을 나간 기업체 중 1급 발암물질 배출사업장이 11곳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로 취업한 학생들도 상당수 있다. 교육청의 취업제한 조치만으로 실질적인 효과를 얻기 어렵다는 뜻이다. 학생들은 자신들이 취업한 업체에 어떤 위험이 있고 어떤 물질이 쓰이는지 사전 정보를 제공받지 못하고 있다. 이번 고객센터 사건이 발생하기 전, 민주노총 전북본부는 전북교육청에 화학물질 정보제공 등 문제를 제기했었고 교육청에서도 추진해가겠다는 답변을 했다고 한다. 강문식님은 취업제한보다 권리 강화가 먼저라고 지적했다.


강문식님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에 대해 물었다.


"현장 실습 문제는 특성화고에만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큰 틀에서 우리 사회의 노동의 인식도 같이 바뀌어야 합니다. 현재는 노동인권교육이 법에 치중되어 있는데, 노동과 사회의 관계 문제를 담은 교과서 개발과 교육과정이 시급하다고 봐요. 지금의 교육은 특성화고뿐만 아니라 전체 교육에서 교육의 목표가 실종됐습니다. 고민할수록 큰 문제라는 생각이 들지만, 이제 시작인 것 같고 더 길게 보고 가는 게 필요하겠죠."


인터뷰 이후 지난 67일 공대위와 서울 대책회의는 회사와 교섭을 통해 LB휴넷 대표이사 명의의 공개사과 및 유가족 대면 사과 유가족 보장 감정노동자 보호대책 마련 시간 외 근무 중단 전주시 감정노동 실태조사 적극 협조 일반 상담업무와 영업 상담업무 분리 등 작업환경개선 대책에 합의했다.


그리고 6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원내 대표실에서 'LG유플러스 고객센터 현장실습생 사망사건 경과·교섭결과 보고회' 자리가 마련되었고, LG유플러스 유필계 부사장이 참석하여 사과의 말을 전했다. 전라북도 교육감은 614일 유가족을 만나 사과하고 대안적인 직업교육 제도 마련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같은 사과를 받기까지 약 5개월이 걸렸다.


공대위는 67일 교섭 결과 보고대회를 마지막으로 공식 해산하였다. 하지만 아직도 산업체 파견형 현장실습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후에도 다방면의 활동을 모색 중이다.

 

[노안뉴스] 2016.01.12.~25 모음

▣ 1/13 '먼지·소음은 기본' 길 막고, 무너지고…'위험천만' 도심 공사현장
['후진국형' 건설현장 이젠 바꾸자]<上> 우리나라 건설현장의 안전관리 실태
http://www.mt.co.kr/view/mtview.php?type=1&no=2016011213542176768&outlink=1


▣ 1/14 "공사장 고인 물에 모기알 발견돼도 벌금, 우리 현실은…"
[후진국형 건설현장 이젠 바꾸자]<中> 하청에 또 하청, '있으나마나' 안전관리자, 열악한 건설환경
http://news.mt.co.kr/mtview.php?no=2016011313305255779


▣ 1/13 "하청근로자 원청보다 위험, 산재도 못받아"…인권위 법개정 권고
http://www.mt.co.kr/view/mtview.php?type=1&no=2016011311114639447&outlink=1

 

▣ 1/14 서울에서 한 해 평균 170여건의 붕괴사고 발생 -부상자 49명·사망자 7명
http://news1.kr/articles/?2543826

 

▣ 1/15 美법원 ‘땅콩회항’ 박창진 사무장 소송도 각하
http://www.hankookilbo.com/v/8df23b316fbd4cf69098ab9a26dafe02

 

▣ 1/19 반복되는 근로자 '허위 산업재해'…유형도 갖가지
2014∼2015년 보험금 부정수급 260여건…'휴업급여 부정수급' 최다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6/01/18/0200000000AKR20160118120400057.HTML?input=1195m

 

▣ 1/20 [기고] 감정노동자의 삶을 앗아간 재벌 / 김종진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727073.html

 

▣ 1/21 더민주 "원샷법 조건없이 전격 수용"
서비스발전법도 사회적경제 기금 설치 등을 전제로 수용 가능
http://www.nocutnews.co.kr/news/4536625#csidx1qGz64

 

▣ 1/22 "세월호 특위 실패한다면, '중립성' 덫 때문"
[세월호, 어디로 가나 ⑧] 이호중 세월호 특조위 비상임위원
http://www.pressian.com/news/article.html?no=132705&ref=nav_search

 

▣ 1/23 직장인 3명 중 2명 “업무시간 외 지시 받아”
일상 된 극한 스트레스, 퇴근 뒤 전화 금지 프랑스와 대조
사회복지사 25% “자살 충동” 서비스업 감정소모 위험 수위
OECD 최장 근로시간도 한몫… 긴장 못 풀어 생산성 떨어져
http://www.hankookilbo.com/v/4c50aa325dd949ca989e150351de5e76

 

▣ 1/24 마이나 키아이 유엔 특보, 세월호 희생자 유족 비공개 면담
http://news1.kr/articles/?2554106


▣ 1/24 건설은퇴자 안전지킴이로---안전보건공단, 130명 모집
http://go.seoul.co.kr/news/newsView.php?id=20160125010017

 

▣ 1/25 한국, 장애복지 지출 OECD 중 최하위권… 뒤에서 세 번째
http://www.moneyweek.co.kr/news/mwView.php?type=1&no=2016012508468099415&outlink=1


▣ 1/25 혹시 나도 저성과자? 판례로 본 해고 기준은… ‘상대평가’ 해고 근거 안돼 실적 등 객관적 수치 필요
민주노총, 1월 25일부터 무기한 총파업… 정부 “불법 파업시 법에 따라 엄벌”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3405114&code=11131800&cp=nv

 

▣ 1/25 국민의당, 쟁점법안 '캐스팅보트' 시험…"파견법 반대"
[the300]누리과정 정부목적예비비 3000억 조속 집행…파견법 노사정 논의 주장
http://the300.mt.co.kr/newsView.html?no=2016012512517632590

 

▣ 1/25 건설사들 품질인증보다 환경·안전 인증 투자 늘린다
소비자 가치 트렌드 변화에 따라 안전·환경 인증 증가
http://www.newstomato.com/ReadNews.aspx?no=618617

 

 

[노안뉴스] 감정노동자는 감정이 없다? '뒤돌아 울어요' (YTN)

아래 주소로 들어가시면 기사 원문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출처 : http://www.ytn.co.kr/_ln/0103_201503211113134860

 

 

감정노동자는 감정이 없다? '뒤돌아 울어요'

 

 

2015-03-21 11:13

 

 

얼마 전 젊은 여성이 어머니뻘 되는 마트 직원에게 막말과 욕설을 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진상' 고객을 만나는 건 서비스업 종사자들에게 드문 일이 아닙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고객에게 '인격 무시'와 '폭언'을 들은 적이 있다는 서비스업 종사자가 10명 중 8명에 달했습니다. 하지만 '감정노동자 보호법'은 여전히 환경노동위원회에 계류 중입니다. 이 법안에는 심리상담 서비스 도입 의무화와 고객에 의한 성희롱을 수사기관에 고발 조치, 그리고 고객의 폭행과 폭언으로 인한 건강 장해 예방을 위한 필요 조치가 포함됩니다. 하지만 기업들의 반발로 법안 통과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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