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 근로복지공단은 백혈병 산재 조속히 인정하고 전자산업 감시를 확대해야 합니다!

<기자회견문>

근로복지공단은 백혈병 산재 조속히 인정하고 전자산업 감시를 확대해야 합니다!


전북 완주 H사 공장에서 일하던 30대 초반 노동자에게 백혈병이 발병했습니다. 이 노동자는 2012년에 입사하여 일을 하다 2015년 백혈병으로 진단받고 현재 투병중입니다. 우리는 오늘 이 노동자의 산재신청을 하며 조속한 산재 인정을 촉구합니다.


피해 노동자는 H사에서 전극보호제, 세정제 등을 생산했고, 이 제품은 주로 삼성전자로 납품되어 LCD등 전자제품 생산과정에서 쓰이고 있습니다. 피해 노동자는 자신이 사용하는 물질이 어떤 물질인지, 무슨 위험성을 갖고 있는지도 모른 채 작업을 해왔습니다. 이들 물질을 혼합하는 과정에서 용액이 눈과 피부에 튀기도 하고, 분진을 호흡기로 흡입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안전 장비와 안전교육은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H사에서 발생한 백혈병 피해는 삼성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H사는 삼성 전자에 제품을 대량으로 납품해왔습니다. 이런 관계가 있기 때문에, 삼성의 공장 증설계획이 발표되면 H사의 매출실적이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주가가 뛰어 올랐습니다. 하지만 피해노동자는 삼성이 요구하는 납품 물량을 맞추기 위해 월 100시간 이상 잔업, 밤샘 노동을 하는 등 장시간 노동에 노출됐습니다.


삼성전자에서 일하던 노동자들 중 백혈병 및 희귀병으로 고통 받고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H사가 납품했던 삼성전자 LCD사업부에서도 뇌종양, 다발성경화증 등 희귀병이 집단 발병해, 피해자들이 산재를 신청하며 삼성에 책임 인정을 요구해왔습니다. 피해 노동자가 일한 현장은 십 수 년 전부터 삼성전자 직업병 피해 노동자들이 경험한 현장과 많은 점에서 닮았습니다. 이들도 자신들이 다루던 물질의 성분이 무엇인지, 얼마나 위험한지 제대로 설명을 듣지 못했습니다. 노동자에게 안전하게 일할 권리가 있다는 사실은 누구도 일러주지 않았습니다.


재벌 대기업의 다단계 하청 구조는 위험마저 외주화 시키고 있습니다. 올해 초에는 삼성전자 하청업체에서 메틸알코올을 사용하다 20대 비정규직 노동자 4명이 실명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2013년 삼성전자 공장에서 발생한 불산 누출사고에서도 협력업체 노동자가 사망했습니다. H사 또한 삼성에 납품하는 제품을 생산하는 곳입니다. 삼성은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을 경시하는 태도를 바로잡고, 이들 피해자들에게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오늘 4월 28일은 전 세계 산재 노동자 추모의 날입니다. 한국에서는 해마다 2,000여 명이 노동 재해로 사망하고 있고, 이마저도 상당수의 재해가 은폐된 수치입니다. 그런데 노동부는 사업주가 산업재해를 신고하지 않아도 처벌받지 않도록 관계법령을 개악하여 산재 은폐를 더욱 확대하려 하고 있습니다. 노동자의 생명을 경시하는 사업주, 이런 사업주에게 면죄부를 주는 정부의 태도가 노동자들을 병들고 다치게 만들고 있습니다.


항암치료를 받으며 투병중인 피해 노동자는 오늘 산재신청을 진행합니다. 이 노동자는 신체적/정신적 고통뿐만 아니라, 막대한 치료비로 인한 경제적 부담까지 안고 있습니다. 


근로복지공단에 다음과 같이 요구합니다.

공단은 조속히 산재를 승인하여 피해 노동자가 안정적으로 치료에 전념할 수 있도록 보장하십시오!

공단은 전자산업 전반에 만연한 노동재해를 감시하고 안전한 노동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십시오!

우리는 이상의 요구를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2016.4.28. 

전자산업 백혈병 산재 인정 촉구 노동시민사회단체 

반도체노동자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 삼성노동인권지킴이,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전북시민사회단체(더불어이웃, 민족문제연구소전북지부, 민주노총전북본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전북지부, 민중연합당전북도당, 사회변혁당전북도당, 생명평화기독행동, 아래로부터전북노동연대, 6.15전북본부, 전국농민회전북도연맹, 전북교육연대, 전북노동복지센터, 전북녹색연합, 전북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 전북예수살기, 전북장애인차별철폐연대, 전북평화와인권연대, 전주비정규노동네트워크, 정의당전북도당, 진보광장,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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