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5. 현장에서 우선순위 중 하나로 고민하는 노동안전보건활동으로 /2017.2

현장에서 우선순위 중 하나로 고민하는 노동안전보건활동으로

 


선전위원회


“노동안전보건(이하 노안)사업 중요하죠!”

현장에 가면 듣는 이야기들이다. 그러나 이 말이 꼭 따라붙는다,

 

“노안은....... 늘 어려워요”

“노안 부장은 권한이 없어요. 지회장님한테 물어봐야 돼요”

“임금도 못 올리는데 노안은.......”

 

늘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노안 활동 

많은 노동조합이 노안 활동은 사람의 생명과 직결한 문제이고, 노동조합 조직화에서도 중요한 문제라고 말한다. 이를 부정하는 노동조합도 없을 것 같다. 꼭 필요하고 중요한 문제지만 대체 어디서부터,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앞이 깜깜하기만 하다. 일정 부분 전문적인 영역이기 때문에 현장에서 더욱 그렇게 느끼게 되는데 사실 이것만 문제는 아니다.

 

노동조합의 집행부는 임기가 정해져 있고 새로 들어오는 집행부에 따라 노안 담당자는 바뀌게 마련이다. 그래서 1년 차에는 뭘 하긴 해야 하는데 막막하다, 2년 차에 접어들어 이제 조금 알만하면 노동조합 선거가 있고 노안 부장도 바뀐다. 그리고 다시 처음부터 시작이다. 한편, 금속을 제외하고 대부분 산별은 노안 담당자도 못 세우는 경우가 태반이다.

 

여전히 민주노총을 비롯해 산별 노동조합이 노안 활동을 펼치기엔 너무 어려운 여건이다. 우리가 정부에게 늘 노동자의 안전과 보건 문제를 위해 예산과 인력을 더 충원해야 한다고 요구하는데, 사실 우리도 노안 문제를 고민하고 활동을 펼칠 수 있는 사람이 더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지금처럼 산별, 지역에 노동조합에서 노안은 늘 중요하지만, 우선순위에서 늘 밀리는게 된다.

 

노동조합을 한발 나아가게 하는 노안으로 

노동조합의 여건이라는 게 늘 어려운지라 지금 상황에서 한발이라도 노안 활동으로 노동조합의 진전 을 도모하는 것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다. 워낙 저임금에 사회보장이 취약한 한국사회 현실에서 노동조합 역시 임/단협이 중요하고 조합원들의 필요와 요구가 가장 높은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늘 노안이 임/단협 뒤로 밀리곤 하는데 이때 노안으로 노동조합의 조직력을 강화하고 임/단협을 비롯해 노동조합의 현장권력 쟁취까지 나아가는 길을 만들어보는 것이 필요하다.

 

실제 노안 활동으로 현장을 조직해 본 그 힘을 만들어보고 발휘한 현장에선 늘 노안 활동이 주요 조직화 사업이자 노동조합의 핵심 활동으로 위치 지어진다. 특정 시기가 아닌 노동조합의 일상 활동 가운데 노안은 현장 노동자들이 참여할 수 있고 실질적인 현장의 변화를 끌어내기에 유용한 활동들이 많다. 사측 입장에서도 노안 문제는 가장 껄끄러운 문제이자 가장 해결해야 하는 문제로 인식되기 때문에 노동조합의 요구를 무시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조합원 안전과 보건보다 무엇이 더 우선 할 수 있는가 

노안 활동은 단지 조합원들의 안전과 보건 문제에 있어서 고충을 처리하는 수준을 넘어서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자본은 물량과 이윤과 노동시간과 생산성을 걱정하는데 노동자들 역시 회사 직원인 나와 조합원 그 사이에서 아슬아슬하게 줄타기를 하며 임금과 물량에 메여 있다. 몸이 부서져라 일하고 건강권과 맞바꿔치기한 각종 수당으로 아파트 대출금도 갚고 아이들 사교육비에 쓰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현실을 타파하기 위해서는 세계 경제의 흐름, 자본의 변화, 사회 법/제도의 변화 등이 있어야겠지만 노안 활동을 통한 조합원의 인식과 경험을 바꾸는 것 역시 필요하다. 이를 위해 당장 어마어마한 노안 사업을 고민하기보다 우선 조합원들이 생각하는 안전과 보건에서 가장 가려운 부분, 고충을 겪는 부분이 무엇인지 실태부터 파악하고 다음을 도약해보는 건 어떠한가. 그리하여 일터에서 우리가 조금 더 쉽게 더 편하게 더 안전하게 더 건강하게 일하는 현장을, 전체 노동자의 생명, 안전, 건강보다 더 우선 한 것이 없는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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