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4. 노동안전을 넘어 공공안전으로! /2017.2

죽지 않는 현장을 만들 겁니다!

- 공공운수노조 전국집배노조 최승목 위원장 인터뷰 -

 


선전위원회



작년 한 해만 6명의 집배원이 사망했다. 늘 장시간 노동과 과로에 시달리는 집배원들은 출근하는 길 ‘오늘도 죽지 말자’ 되뇌며 일을 한다. 이러한 현장을 바꾸기 위해 활동하는 공공운수노조 전국집배노조 최승목 위원장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60년 (한국노총) 우정노조에서 억눌려왔던 시간과 공무원이라는 점으로 인해 민주노조로 오기까지 어려운 시간이 있었다고 알고 있다. 

“전국적으로 그동안 억눌려왔던 집배 노동자들이 오랜 세월 민주노조를 위한 길을 걸어왔다. 특히 2015년에는 장시간 중노동 없애기 운동본부를 만들고 SNS에서 집배원 3,000여 명과 소통하면서 조직화에 힘써왔다. 그 결과로 작년 4월 13일 큰 결단을 내려 기존 어용노조를 끊어버리고 새로운 민주노조를 만들었다. 하지만 전체 집배원 1만6천 명 중 노조 탄압, 현장 탄압으로 인해 현재 조합원은 300여 명으로 앞으로 과제가 많이 남아있다.”

 

얼마 전 설 명절이 있었다. 집배원들에게는 늘 명절이 두려울 것 같은데 현장 상황은 어떠했고, 이렇게 반복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대체로 설이 추석보다 물량이 적은 편인데, 올해는 이전보다 물량이 13%가 늘었다. 게다 날씨 환경도 좋지 않아서 아침 6시 반에 출근해서 밤 10시 돼야 퇴근할 수 있었다. 중간에 밥을 먹으면 더 늦게까지 일해야 하는데 저녁은 낮보다 훨씬 일하기 위험해서 다들 밥도 못 먹고 일했다. 우정사업본부는 매번 특별소통 기간이라고 해서 명절이나 김장철에 인원을 충원하는데 이때마다 집배원 인력을 늘 부족하게 충원하기 때문에 엄청난 물량으로 일이 끝나면 ‘집에 살아 돌아왔다.’ 안도하는 상황이 반복됐다.

 

우리는 살아 돌아왔다 말해야 할 정도로 집배원들의 사망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동료들의 심경은 어떠한가. 

현장에서 꼭 사망사고가 있거나 교통사고, 낙상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기 때문에 다들 마음 아파한다. 특히 우리는 늘 이륜차를 운전하다 보니 사고 나 죽음이 일상적이라는 공포도 있다. 게다가, 예전과 달라진 게 있는데 요즘은 교통사고보다 과로로 사망하는 집배원이 더 많다. 늘 장시간 중노동에 고스란히 노출되기 때문에 문제가 심각하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활동이나 요구 투쟁이 있었나.

국가에서 장시간 노동이 문제되고 노동시간을 단축해서 일자리를 확장해야 한다고 하지 않는가. 그래서 우정사업본부도 이에 걸맞게 시행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집배원들은 장시간 노동 문제 해결과 인원 확충 없이 기본적인 노동조건의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지만, 우정사업본부는 비정규직 늘리려하고, 집배원들의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안전모 쓰고 턱 끈이나 조이라고 한다. 대부분 사업장에서 주5일제를 시행하고 있는데 우리만 역행하고 있다. 2015년 잠깐 폐지됐지만 현장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부활해서 조합원들이 주말에도 과로에 시달리고 있다. 그래서 노동조합은 올해 노동시간 단축을 위해 가장 먼저 토요근무폐지를 요구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에서 인력 감축도 진행하고 있다고 들었다. 

요즘 들어 우편보다 택배가 늘어나면서 정규직 집배원을 축소하거나, 퇴직하는 분에 대한 인력 부분을 정규직이 아닌 특수고용형태의 위탁 택배원으로 충원하려고 한다. 정부기관인 우정사업본부가 나서서 비정규직에서도 가장 열악한 특수고용노동자를 늘리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토요 집배 폐지와 함께 인력 감축 중단을 요구하면서 매주 목요일 세종시 우정사업본부 앞에서 투쟁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투쟁들과 함께 올해 집배원들의 안전과 건강을 위한 활동 계획은 무엇인가.

노동시간을 단축하고 안전한 일터를 만들기 위한 기본을 구축하려고 한다. 그런 점에서 우선 토요근무 폐지가 시작이다. 지역 단체들에서 집배원 탈진, 장시간 중노동, 식사 못 하는 문제 등 전반에 대한 실태조사를 고민하고 있다. 또, 집배원 사망 사고에 대해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사항을 검토하고 본부장이나 사무관을 고발하는 것도 계획하고 있다. 앞으로 이런 활동을 통해 집배원들이 죽지 않는 현장을 만들고 우정사업본부는 사망사고에 대해 부담을 느끼고 책임을 지도록 하려고 한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은 

최근에 집배원 여섯 분이 사망했는데 이전에는 사고 소식만 접하는 수준이었다. 그런데 노조가 만들어지니까 죽음에 대해 철저하게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어서 우정사업본부도 조금씩 부담을 느끼고 있다. 그리고 집배원들은 지금까지 개, 돼지 취급을 받으며 억압적이고 굴종을 강요하는 현장에서 일해 왔는데 이제 차츰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 앞으로 어느 누구도 하지 않으려고 하는 집배원들의 권리를 보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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