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문] 고 황유미 10주기 및 삼성직업병문제 해결촉구 1만인 선언 기자회견

고 황유미 10주기 및 삼성직업병문제 해결촉구 1만인 선언 기자회견

10년의 외침, 500일의 기다림

 

오늘은 삼성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백혈병으로 숨진 고 황유미씨의 10주기다. 피해자들이 삼성 직업병 문제의 올바른 해결을 촉구한지 10년이 지났다. 삼성이 일방적으로 중단한 대화의 재개를 요구하며 서초사옥 앞에서 노숙농성을 한 지도 500일이 넘었다. 10년의 외침, 500일의 기다림. 그 동안 우리가 확인한 것은 79명의 목숨을 앗아간 삼성 반도체LCD 공장의 위험성과 피해자들에게 개별적 합의를 종용하며 문제를 은폐하려는 삼성의 오만함이다. 생명을 경시하고 사회적 책임을 외면한, 삼성의 맨 얼굴이다.

 

삼성이 이 문제를 해결할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스스로 강행했던 조정절차를 직접 파기 하고, 독단적인 사과보상을 강행하며, 그 기회마저 내팽개쳤다. 그러면서 피해자들에게는 조정권고안을 수용했다는 뻔뻔한 거짓말까지 일삼았다.

 

삼성은 자체적으로 160여명의 보상신청을 접수 받아 120여 명에게 보상금을 지급했다고 주장한다. 반면 SK하이닉스의 보상절차에 보상신청이 접수된 건은 지난해 8월 기준 221건이다. SK하이닉스의 전체 임직원 수는 삼성반도체 부문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현재까지 알려진 직업병 피해제보의 숫자와 공장 내부의 문제는 삼성이 SK를 압도한다. 이러한 모순은 삼성 보상절차의 문제점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그 절차로부터 배제되거나, 그 절차를 거부한 피해자들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삼성의 보상절차는 삼성이 일방적으로 산정한 보상금으로 합의를 종용하는 것이었다. 그 액수는 피해자들의 치료와 생계를 보장하는데 턱없이 부족했지만, 삼성은 구체적인 산정내역도 알려주지 않았다. 거듭되는 회유에 못이겨 합의서를 작성한 피해자들로부터, 그 합의서를 모두 수거해 가는 횡포까지 서슴지 않았다. 10년 전 황상기 씨를 대하던 태도와 다를바 없었다.

 

 

 

 

삼성 직업병 문제를 처음 세상에 알린 황상기 씨, 뇌종양의 후유증으로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한혜경 씨, 얼마 전 법원으로부터 산업재해 인정을 받은 다발성경화증 피해자 김미선 씨와 난소암 사망자 고 이은주 님 유가족 등 아직 삼성으로부터 어떠한 보상과 사과도 받지 못한 피해자들이 많다. 점점 늘어가고 있는 협력업체 피해자들은 또 어떠한가. 도대체 무엇이 해결되었다는 말인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주범으로 결국 이재용 부회장은 구속됐다. 위기에 빠진 삼성은 온갖 쇄신안을 발표하며 국민들의 마음을 돌리려 애쓰고 있다. 하지만 노동자들의 삶과 건강의 문제를 놓고 기만과 은폐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삼성이 꾀하는 어떠한 변화도 신뢰할 수 없다.

 

광장에 모인 천 오백만 촛불이 박근혜 퇴진이재용 구속을 함께 외쳤던 이유를 아직도 모르는가. 삼성의 진실한 변화를 원한다. 완전하게 거듭날 것을 준엄하게 요구한다. 그 첫걸음은 삼성반도체 직업병 문제의 올바른 해결이다.

 

고 황유미 10주기를 맞은 오늘, 10년이 되도록 변하지 않는 삼성에 대한 1만인의 분노와, 더 이상 이 문제의 해결을 미룰 수 없다는 1만인의 열망을 삼성에게 전한다. 79명의 사망자와 230여명의 피해자, 아니 우리가 알지 못하는 더 많은 피해자들의 고통에 공감하며 한 목소리로 외친다.

 

삼성은 피해자들에게 공개 사과하고, 배제없는 투명한 보상을 실시하라.

삼성은 재발방지대책을 성실히 이행하라.

삼성은 즉각 반올림과의 대화에 나서라.

 

삼성은 더 이상 죽이지 마라

 

 

 

201736, 고 황유미 10주기

 

삼성 직업병 문제해결을 촉구하는 11299명의 서명자 일동


170306_기자회견자료(완성2).hwp


저작자 표시
신고


티스토리 툴바